미국의 무역거래가 크게 늘면서 과거 경쟁대상이었던 나라가 주요 무역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수출은 16.6%가 증가한 1조8천300억 달러, 수입은 19.9% 늘어난 2조3천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4천978억 달러로 32.8%나 늘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지면서 미 기업들은 새로운 수출대상국을 찾기에 이르렀고, 이중 일부는 과거 경쟁국이었지만 요즘은 없어서는 안될 주요 무역 상대국이 된 경우도 많다.
중국은 10년전만 해도 미국의 수입대상국중 4위에 머물렀지만 일본과 멕시코, 캐나다 등을 차례로 따라 잡으면서 작년에는 미국의 최대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또 중국은 1990년도에 미국의 수출 대상국 가운데 18위였지만 작년에는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3위의 수출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여타 무역상대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미국의 컴퓨터를 주로 수입해갔다. 하지만 요즘은 반도체나 민수용 항공기 및 부품, 복합산업용 기계,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와 다른 상품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등을 주로 사간다.
한때 중국을 위협의 대상으로 여기던 미국 기업들도 이제는 주요 거래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안면안전장비를 생산하는 폴슨 매뉴팩처링의 경우 80년대 이래 중국이 스포츠용품을 미국에 판매하면서 시장을 잠식해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6년전부터는 이 회사가 소방관이나 전기기능공, 철강업체 종사자들을 위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1천300만 달러 수출액 가운데 중국 수출이 4분의 1을 차지하게됐다.
이 회사의 폴슨 사장은 "중국에서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산 제품을 원치 않는 현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웰치 얼라인사의 경우 아일랜드나 스페인 등에 수출해왔지만 이들 국가의 재정지출이 삭감되면서 판매고가 저조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무역선을 돌리면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이 회사 줄리 쉬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부는 지금 의료분야 발전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도 멕시코, 일본, 독일, 영국, 한국 등과 주요한 무역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이 주요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의 경우 작년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이 처음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지역을 합친 매출을 넘어섰다. 아시아에 굴착기와 엔진, 기타 기계장비를 103억 달러 어치 판매한 반면 유럽 등지에서는 100억 달러어치를 판매했다.
유럽 매출이 143억 달러인데 반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64억 달러에 그쳤던 3년전과는 완전히 상전벽해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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