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 중재노력 불구 회장선거후 반목 여전
박요한씨 측 “이사장직 달라”
엄회장 측 “무리한 요구” 일축
지난해 회장 선출을 놓고 선거 파행 및 법정소송 사태를 불러왔던 LA 한인회를 둘러싼 갈등이 최근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일각의 중재 움직임 속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실시되려던 제30대 LA 한인회 선거에 나섰다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화)에 의해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뒤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모두 패소했던 박요한씨 측이 최근 ‘새로운 한인회 구성’을 전제로 LA 한인회 측에 박씨의 이사장 영입 등을 요구하고 나서자 한인회 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박요한씨 측은 지난 1월19일자로 한인회에 전달된 공문에서 ▲박씨 지지 인사들로 구성된 소위 ‘새 한인회’의 이사들을 한인회 이사회에 모두 영입하고 박씨를 한인회 이사장에 선임할 것 ▲한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사람의 한인회장 출마를 금지하는 한인회 이사회 정관 규정을 개정할 것 ▲지난해 선거에서 박요한 후보가 냈던 입후보자 등록금 10만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박요한씨 측의 이같은 요구사항은 LA 총영사관의 중재형식을 빌어 김재수 총영사 명의의 이메일 공문으로 한인회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문이 김재수 총영사 명의로 LA 한인회에 전달된 것은 오는 3월 이임을 앞두고 있는 김 총영사가 지난달 스칼렛 엄 회장과 박요한씨를 총영사관 만찬 및 개별 회동을 통해 각각 만나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를 시도한 결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A 한인회 측은 이사회에서 박요한씨 측의 요구사항을 논의한 끝에 박씨 측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4일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 회신에서 박씨 측에 ▲소위 ‘새 한인회’ 구성을 먼저 무효화하고 ▲박씨 측이 1심 패소 후 제기한 항소를 취하할 것 ▲지난해 3차례 소송에 따른 변호사 비용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한인회 관계자는 “박 후보 측이 소송 패소로 인한 12만여달러에 달하는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오히려 무리한 요구를 해 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이사장 명의로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인회 관련 갈등 봉합을 위해 김재수 총영사가 나서 양측 입장을 최대한 조율하려 했지만 LA 한인회와 박요한씨 양측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LA 한인회 사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일부의 중재 노력은 또 다시 양측 간 알력만이 표출되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한인 인사는 “한인사회 전체를 부끄럽게 했던 한인회 분쟁의 당사자들이 또 다시 한인사회 전체에 도움이 안 되는 명분싸움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인사들은 그냥 조용히 있는 게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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