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로프 인권상 파리나스 이틀간 3번 구금
지난해 임의체포 2천건으로 급증
쿠바 정부가 정치범 52명의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작년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인 반체제인사 기예르모 파리나스(49)에 대한 구금이 반복되며 인권침해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외신보도에 따르면 파리나스는 지난 26일부터 48시간동안 세 번이나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나는 곤욕을 치렀다.
그는 26일 오후 반체제 인사 15명과 함께 구속됐다 풀려난 뒤 수시간 뒤인 27일 오후 정부 반대파 활동가 10명과 또 다시 구금됐다 석방됐다.
다음날인 28일 오전에는 국민영웅 호세 마르티의 묘에 참배를 하러갔다가 반체제인사 20여명과 체포된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한 끝에 건강검진을 받고 풀려났다.
그의 어머니인 알리시아 에르난데스는 AFP통신에 아들의 반복된 구금사실을 전하며 "그는 몸이 허약하다. 의사들이 휴식을 권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파리나스는 지난해 2월 동료 반체제 인사인 오를란도 사파타가 단식을 벌이다 사망하자 바통을 이어받아 135일간의 장기 단식을 벌이며 쿠바 정부가 대규모로 정치범을 석방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정부 묵인 하에 활동하고 있는 쿠바 인권국민화합위원회(CCDHRN)에 따르면 쿠바는 미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양심수를 구금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치적 이유로 임의 체포된 건수가 무려 2천7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쿠바 감옥에는 105명 가량의 반체제인사가 구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대규모 석방조치 대상에 포함됐던 정치범 52명 중 11명은 풀려난 뒤 해외 추방조건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아직 감방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쿠바 정부는 공식적으로 감옥 내 정치범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 억압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온 정치범들은 쿠바의 감옥을 지옥에 비유하며 참담한 실태를 폭로해 전 세계 이목을 쿠바 인권상황에 집중시킨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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