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위 관리의 내연녀로 밝혀져 충격을 준 중국의 유명 여성 앵커 리융(李泳.35)이 수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충칭시 제1중급법원은 27일 애인인 천샤오지(陳紹基.66) 전 광둥성 인민정치협상회 주석의 도움으로 기업인으로부터 고가의 랜드로버 자동차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리융에게 징역3년형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광둥TV의 간판 앵커이던 리융은 2003년 천 전 주석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천 주석은 자신이 직위를 남용해 특혜를 줬던 교통업자로 하여금 리융에게 136만위안(2억3천만원) 짜리 랜드로버를 사주게 했다고 재판부는 인정했다.
리융은 뇌물로 받은 차를 한 동안 운수업자의 회사 소유로 등록해 놓았다가 나중에는 자기 아버지 앞으로 명의변경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녀 아나운서’로 유명세를 탄 리융은 2004년 광둥성이 지역 최고의 TV 사회자에게 주는 ‘진화퉁(金話筒)’상을 타며 유명세를 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어서 중국인들은 그녀가 60대 탐관의 정부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작년말 10대 부패 관료를 선정한 기사에서 천 전 주석과 리융의 내연 관계를 그 해 가장 요란했던 부패 스캔들로 꼽기도 했다.
리융의 애인이던 천 전 주석은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된 중국 최대 전자유통 업체 궈메이(國美)그룹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홍콩과 마카오 폭력조직을 비호한 혐의로 작년 4월 구속돼 그해 7월 1심 재판에서 사형유예를 선고받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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