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UC샌디에고와 서울대학교 미주재단의 초청으로 강연차 LA를 방문했다. 지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국 업그레이드’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최근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앞두고 해외동포들의 본국 정치권 관심 열기와 관련, “미 주류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한국 정치권에 대한 관심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운찬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양극화 해소와 세계 7대 경관에 제주 선정위해 활동
한미 FTA는 양국에 도움… 내가 받은 것 사회 환원
-총리 재직 때 세종시 문제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8월11일 물러난 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등산도 하고 이것 저것 정리를 했으며 대통령 특사로 나이지리아 건국 50주년 기념 특사행사에 참여했다. 캐나다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동상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쿄대학 총장 자문위원 자격으로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대만에서 중화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도 하는 등 비교적 분주하게 지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로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7∼98년의 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사회는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역 간의 빈부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지 않고는 지속적 경제성장이 어렵다는 공감대 속에 동반성장지수를 공표하고 중소기업에 적당한 업종을 선정하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최종 후보지 세계 28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어 있는데 미주 한인들도 인터넷(www.N7W.com)과 전화투표를 통해 제주도가 오는 11월11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오는 2월 일본, 3월 중국에 지부가 설치될 예정이며 샌디에고에도 지부가 설치됐다.
-현재 한미 양국 의회의 비준만을 남겨놓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평가한다면
▲경제학자로서 한미 FTA를 평가한다면 양국 경제 주체가 서로 자유경제 체제하에서 교환을 하는 것은 분명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한미 양국은 경제 외에도 방위 문제 등으로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정부 관계자가 최종 협상까지 마쳤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의 연두교서에서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촉구한 만큼 올해 상반기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 한국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매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 매체의 깊이가 얕음을 경계하는 강연을 했다. 폭넓은 교양을 갖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음을 청소년들에게 권고했다. 인터넷으로부터 얻는 정보들이 기본교양을 쌓고 건전한 문화를 구축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학으로 공부를 해 총리직까지 올랐다. 본인의 인생관을 말해준다면
▲고학으로 공부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마이애미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주위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고 특히 조순 명지대 석좌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내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힘쓰고자 한다. 무엇이 되었든 관계없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학창시절에도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로부터 건설적인 비판정신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우리 한국사회가 날이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으로 치우치는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으며 이를 개선해가는 일에 앞으로 더욱 힘을 쏟고 싶다.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미주 한인들의 활약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도 함께 격상되고 있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현재 불경기로 고전하고 있는 한인들은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기 바란다. 조만간 경기가 회복되는 등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 주류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일이다. 일단 미국에 왔으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유대계 커뮤니티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2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정운찬 전 총리 약력>
▲1948년 충남 공주 출생
▲1970년 서울대 경제학과
▲1972년 마이애미대 경제학 석사
▲1976년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1976년 컬럼비아대학교 조교수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1983년 하와이대학교 초빙 부교수
▲1986년 영국 런던정경대학 경제학과 객원 부교수
▲1998년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2002년 제23대 서울대 총장,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발전위원회 위원장
▲2009. 9월~2010. 8월 제40대 국무총리
<대담 박흥률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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