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치솟는 등록금과 심각한 취업난으로 미국 대학 신입생들의 스트레스가 최근 수십년 사이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고등교육연구소(HERI)는 미국 279개 4년제 대학교 신입생 20만1천818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과 관련된 연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자신의 심리적 건강상태가 긍정적(’상위 10%’ 또는 ‘평균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들은 5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3.4%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처음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5년 이래 최저치다.
고교시절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들 때문에 자주 압박감을 느꼈다는 학생도 29.1%로 작년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답한 여학생의 비율은 남학생보다 13.2%포인트 낮은 반면, 이 같은 압박감을 자주 느낀다는 여학생의 비율은 남학생보다 21.2%포인트나 높아 여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남학생은 한가한 시간에 스포츠 등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반면 여학생은 집안일 등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점, 남학생이 감정이나 스트레스 표현 자체에 인색한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신입생 4명 중 3명은 학업 능력에 대해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할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신입생들이 막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는 것은 결국 치솟는 등록금을 대느라 늘어나는 빚과 높은 실업률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CLA 고등교육연구소의 존 프라이어는 학자금 대출이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는 학생이나 부모가 실업 상태에 있는 학생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요즘은 경제적 문제가 학생들의 심리 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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