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장애·정체성 혼란 등 청소년문제도 심각
■ 기독교상담소 작년 한인케이스 분석
지난해 한인 가정은 ‘배우자 외도’로 인한 부부갈등과 ‘부모와의 관계 갈등’을 겪는 청소년 문제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상담소(소장 염인숙)가 25일 발표한 ‘2010년 상담내용 분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651건의 상담 건수 중 부부갈등이 469건(2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 배우자 외도가 101건을 차지했다.
부부갈등의 내용으로는 이혼ㆍ별거에 관한 상담이 109건으로 최다였고, 중년 우울증과 중년위기, 성격장애, 의처증 또는 의부증 등 정신건강 상담도 103건을 차지해 부부 정신건강 문제가 부각된 점이 특징이다.
기독교상담소에 따르면 한인 가정이 가장 많이 겪는 부부갈등과 자녀문제의 근본 원인이 ‘가족 구성원 간 의사소통 부족과 신뢰붕괴’ 때문인 것으로, 한인 1세대 부부는 ‘친밀감’ 표현 대신 유교적 권위주의 부부관계로 인해 갈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염인숙 소장은 “부부 간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권위적 태도만 나타날 경우 신뢰가 무너지고 각자 외도의 유혹을 받는다”며 “외도 사실이 들통 난 부부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파괴적인 관계로 악화된다”고 전했다.
부부갈등에 이어 부모와의 갈등, 행동장애, 이민사회 정체성 혼란 등 청소년 문제도 부각됐다. 총 421건(25%)의 청소년 문제 상담 중 부모와 갈등이 106건, 성폭력 83건, 법원명령 및 행동장애 79건, 이민생활에 따른 정체성 혼란 69건을 차지했다. 부모와의 소통단절에 따른 존경심 부족, 지나친 부모의 기대, 잔소리 위주 훈육 등이 청소년 문제를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민사회라는 독립된 지역에 살다보니 한인 가족 구성원들이 역할 모델을 찾을 기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 소장은 “기러기 가정 중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때가 종종 있다”며 “정서적 결핍이 과잉행동이나 폭력적 성향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염 소장은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상담기회를 자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 가정폭력 153건(9%), 각종 중독 149건(9%), 정신건강 123건(7%), 기타 순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 상담은 육체적 폭력 74건, 언어·정신·심리적 학대 79건을 차지했으며, 성인의 경우 게임 및 인터넷 중독이 약물남용, 도박, 알콜중독, 성중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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