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술 빨리 깨 No
약주 독주 속이 더 편해 No
맥주 마시면 배가 나온다 No
의사와 바텐더 등 수많은 ‘술 전문가’들이 음주와 관련해 각종 상식적 조언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이들 조언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다음은 WP가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서 발췌한 각종 음주관련 조언과 그 진위.
▲커피를 마시면 술에서 더 빨리 깰 수 있다 = 사실이 아니다. 커피속 카페인은 음주자를 더 빨리 정신 들게 할 수 있으나 음주자의 혈액 내 알콜 농도를 끌어 내리지는 못한다. 필라델피아 템플대의 토머스 굴 교수에 따르면 커피 한 잔은 음주자에게 취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를 2009년 학술지에 발표했다.
▲맥주를 마신 뒤 독주를 마시면 속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보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맥주와 독주 사이에는 음주자가 음주 다음날 특별히 속이 좋지 않도록 느끼게 하는 어떠한 화학적 상호작용도 없다. 아마도 음주가가 맥주 여러 잔을 마신 뒤에는 자제력이 적어져 독주를 더 많이, 더 빨리 마실 수는 있을 것이다.
▲첩보영화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진과 베르무트를 섞은 칵테일인) 마티니는 젓지 말고 흔들어 마셔야 맛있다’고 한다 = 옳은 말이다. 본드는 영화 속에서 자신이 주문한 보드카 마티니를 “젓지 말고 흔들어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맛이 좋아진다.
▲샴페인은 와인보다 더 취하게 한다 = 이 역시 사실에 가깝다. 2003년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샴페인 거품이 샘창자와 경계를 이루는 부분인 위의 유문 판막을 열어 알콜이 흘러들게 해 혈액흐름을 더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샴페인 거품의 이 같은 역할이 왜 그런지는 수수께기다. 또 샴페인처럼 거품을 내는 술이 위 내벽을 자극함으로써 알콜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와인 소비가 ‘프렌치 패러독스’를 설명해 준다 = 잘못된 말이다. 프렌치 패러독스란 프랑스인이 미국인이나 영국인 못지않게 고지방 식사를 하고도 허혈성 심장병에 덜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일각에선 포도와 오디, 땅콩 등에 많이 함유된 일종의 폴리페놀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포함된 레드 와인과 프렌치 패러독스를 연관 짓지만 사실은 레드 와인에 든 레스베라트롤은 양이 너무 적어 별 의미가 없다는 게 연구가들의 견해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배가 나온다 = 이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 맥주 한 캔의 열량은 95에서 약 300 칼로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맥주를 많이 마셔 배가 나온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체코인일 수 있다. 체코인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월등히 많다. 그럼에도 한 연구진은 체코인 2,000명가량을 상대로 조사해 2003년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맥주 소비량과 허리둘레 증가 간에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숙취 제거 방법은 많다 = 틀린 말이다. 인디애나대 연구진은 2008년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사람들이 숙취를 없애려고 바나나나 아스피린, 과당, 포도당, 돼지감자, 선인장 등에 의존하지만 이런 것들이 숙취를 없애거나 예방한다는 아무런 과학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음주 동안 또는 그 이후 잠을 제대로 못 자든지, 담배를 피우든지, 과식을 하든지, 코를 골든지 하는 행위가 숙취의 효과적 처치를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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