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임 3년 차를 맞는 김재수 LA 총영사가 본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하나 되는 한인사회’가 올 한해의 화두가 되길 바란다며 한인사회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최초의 현지 출신이자 비외교관 총영사로 한인사회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부임했던 김재수 총영사가 올해로 부임 3년째를 맞았다.
한인 출신 첫 LA 총영사로 가장 파격적인 발탁 인사의 주인공으로 2008년 부임한 김 총영사는 역대 총영사 중 가장 부지런한 총영사로 꼽힐 만큼 발로 직접 뛰며 한인사회와 호흡을 같이 해왔다.
총영사로 발탁되기 이전부터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재외동포 참정권 헌법소원을 성사시키는데 앞장 서왔고 재외동포의 법적지위 향상을 위해 늘 일해 왔던 김 총영사는 재외동포 참정권 성사 이후에도 참정권 제도 개선을 위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또, 해외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해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국가보다 더 넓은 관할지역을 누비며 한인들 목소리 청취에도 열성적이었다.
LA 총영사 부임 3년째를 맞는 김재수 총영사를 지난 12월30일 집무실에서 만나 한인사회의 관심사와 현안에 대한 견해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한미 FTA 비준 위해 지지 서명캠페인 검토"
“양분된 한인회 통합 하나되는 한인사회돼야"
▲한미 FTA 조기비준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나
-올 상반기에 의회 비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런 베스,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 등 친한파 의원들의 방한을 추진할 계획이며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방한도 추진하고 있다.
FTA는 한인 경제에도 큰 혜택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돼 한인사회에서 한미 FTA 지지 서명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도 한인 지도자들과 상의하고 있다.
▲2세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정부와 총영사관의 지원 방안이 있나
-2010년 7개 미 정규 학교에서 한국어반을 새로 개설했다. 특히 한인 학생이 많지 않는 애리조나 투산지역의 타운샌드 중학교에서 한국어반을 개설한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울릉도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는 이 학교 학생들은 한국을 더 알기 위해 한국어반 개설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어가 한인들만의 ‘헤리티지 언어’에 머물지 않고 미 주류사회에서 인기 있는 언어가 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뿌듯하다.
2세들을 위한 주말 한국학교 지원도 더 확대된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에 4만달러가 지원되며 IKEN을 통한 교사 연수와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며 교사들의 네트웍도 강화될 것이다. 또, 한국어진흥재단과 IKEN 등이 한인사회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를 편찬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2012년 본격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 성공을 위한 대책은 있나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등록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원거리 지역 한인들이 선거인 등록과 투표 등 2회에 걸쳐 총영사관에 나오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선거인 등록절차 만이라도 우편이나 인터넷 등록을 허용하도록 건의할 생각이다. 또한 투표소가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LA 한인회장 선거를 하더라도 LA지역에 10여개의 투표소가 설치된다. 투표소 확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인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번 모의선거 결과는 투표율이 썩 좋지 않았는데
-지난번 모의선거는 21%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투표율은 실제 투표하기 힘든 한인들이 선거인 모의 등록에만 참여해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며 실제 대통령 선거나 총선 투표시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
▲민원서비스 확대 및 개선방안은
-순회영사를 가장 많이 실시한 총영사라고 자부한다. 원거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올해도 가능한 자주 순회영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일선 창구에서 민원을 담당하는 행정원들의 처우를 개선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이다. 올해 전 세계 재외공관에서 일하는 행정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8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방안이 있나
-연초에 한미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회동이 있을 예정이다. 실제로 정부에서 한미박물관 건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10년에는 초유의 한인회 분열 사태가 있었다. 커뮤니티 단합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LA 한인회 사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LA 한인회의 내분사태는 한국에서는 해외 한인사회 분열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동안 종교단체 등을 통해 우회적인 중재노력을 해왔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로 갈라진 한인회 관계자들도 모두 통합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인회가 하나가 돼 한국과 미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한인사회의 대표 단체가 되어야 한다. 2011년의 한인사회 화두는 ‘하나 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토끼처럼 열심히 뛰어서 번영하는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한인회와 한인단체들이 앞장서기를 바란다.
▲지난 3년간의 재임기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동포를 섬기며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총영사관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IKEN 설립에 일조하고 2세 교육예산을 18억원 이상 확보한 점,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평통위원을 110명이나 늘린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또, 재외동포 사회 연구를 위한 김영옥 연구소에 지원금 30억원을 지원받은 것도 기억에 남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항상 현장에서 발로 뛰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총영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딱한 사정의 한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이 값싸고 질 좋은 한국의 의료보험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인사회의 실정을 정부에 알려 한인들이 미국에서 의료보험료를 납부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