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 인터뷰
▶ 제리 니켈스버그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 수석 경제학자
“2011년은 경제 회복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해입니다. LA를 비롯한 남가주는 한미 FTA 체결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지요.”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제리 니켈스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새해 남가주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4일 UCLA 캠퍼스 내 그의 연구실에서 만난 니켈스버그 박사는 그러나 “두자릿수 실업률이 당장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만한 성장세가 실업률을 해결하는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FTA 체결로 LA를 비롯한 남가주 경제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제리 니켈스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2011년은 경제 회복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호 기자)
IT·건설·헬스케어 분야서 성장 견인
은행 합병·주상복합 등 한인타운 긍정적
▲먼저 남가주 지역의 2011년 경제에 대해 전망해 달라.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경제는 내년 말까지 더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해 중반부터 정상적인 수준에서 성장을 시작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경제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회복 지연, 주정부 예산난 등으로 체감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새해에는 어떤 분야가 유망할지 분야별로 경제 전망을 해 본다면.
-헬스케어, 전문직, 수출, 건설, 테크놀로지 분야 등은 향후 2년 동안 꾸준히 일자리를 창출, 빠른 속도로 캘리포니아 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제조업 분야의 성장 업종은 컴퓨터와 전자제품, 의료장비, 우주항공 부품 등이 될 것이다. 이들 분야가 캘리포니아의 주력 수출품이 될 것이다. 개인 소득은 내년 중에 1.6%, 2012년에는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특히 한인 커뮤니티로 범위를 좁혀보자.
-한인타운, 한인 커뮤니티로 범위를 좁히면 한인 은행 사이의 합병이나 대중교통이 지나는 윌셔-버몬트 교차로에 생긴 주상복합 아파트를 개발하고 자금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기대한다. 지금 경제 상황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 미래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캘리포니아의 주력 업종인 무역과 제조업 등은 성장세가 감지되고 있으나 두자릿 수의 고실업률을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다만 실업률이 더 이상 높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내년에는 고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의 토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거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축 시장을 활기를 띌 것이다. 2007년 이후 급락하고 있는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의 신축 허가 건수가 2011년을 기점으로 모두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 남가주 부동산은 내륙지역과 해안지역으로 구분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내륙 지역에 지나치게 매물이 많은 데다 해안 주택 시장은 매수세가 실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게 해안가에 살던 부유층이 내륙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근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비싼 해안 지역에 살 형편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륙에 더 이상 개발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재테크와 투자 분야를 추천해 달라.
-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LA에 살면서 투자할 곳을 찾는다면 국제 무역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앞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 한국과의 상업 무역이다. 한미 FTA 체결은 한국과 미국, 특히 LA에 아주 좋은 소식이다. LA에는 롱비치 항과 LA국제공항 등 비즈니스 항구(port)가 많다. 한국 선박과 항공이 많이 왕래하면서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많은 경제 활동이 유발될 것이다. 한국은 잘 교육된 인력과 기술적 기반, 지리적 위치 등에서 아주 낙관적인 미래를 갖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지리적 위치가 아주 좋은 편이다. 북한이라는 위험요소를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경제를 전망해 달라.
-장기적으로 세계 탑으로서의 미국 경제의 위치가 유지될 것이다. 중국이 아주 빨리 성장한다 해도 단기간에 미국을 따라올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 니켈스버그 박사는
니켈스버그 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로 근무하고 있다. 미 전국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와 LA, 남가주 경제에 대한 전망을 주로 발표하고 있다.
최근 있은 나라-중앙은행 간 합병 소식과 윌셔-버몬트 교차로 주상복합 개발 등 한인 커뮤니티 소식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한인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려운 경제 현상을 쉽고 간결하게 표현해 주류 언론들이 자주 그의 경제 전망을 인용하고 있다. 1980년 미네소타대에서 통화 경제와 계량경제 전공으로 박사학위. USC 경제학 교수로 ‘우수 교수상’을 수상했으며 코르다 펠로십과 풀브라이트 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사진)는 UCLA 앤더슨 경영대 소속의 남가주 지역 대표적인 경제연구소이다.
1952년 로버트 윌리엄스 교수에 의해 설립된 이후 정기적으로 미국과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한 경기 분석과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정확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분석으로 평판이 높으며 1990년대 초반의 경기 하락과 90년대 중반 이후의 경기 회복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분기별로 한 번씩 개최하는 경제 전망 컨퍼런스에는 주요 대기업들이 후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300여명이 참석하며 미 전역의 언론에서 일제히 인용할 정도로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드워드 리머 박사가 소장을 맡고 있으며 제리 니켈스버그·데이빗 슐만 수석 경제학자 등 7명의 연구 인력을 갖추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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