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철권통치’ 충격적 몰락
▶ 유럽세, 미국 압도…영건들 대거 부상
최악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타이거 우즈는 1996년 프로로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며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송년시리즈> 다시 보는 스포츠 2010 (6) 골프
세계 골프계에서 2010년은 ‘지각변동이 일어난 해’로 규정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의 ‘철권통치’가 안으로부터 무너졌고 그 빈자리에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른 영건들이 급부상했다. 특히 유럽세의 기세가 미국을 압도한 한 해였다.
우즈의 몰락은 2009년 말부터 시작됐다. 그해 연말 충격적인 혼외정사 행각이 드러난 뒤 코스 안팎에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끝에 2010년을 단 1승도 없이 마쳤다. 지난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이래 우즈가 우승 트로피 하나로 건지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지난 10월31일에는 무려 281주 연속으로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내주고 말았다. 웨스트우드는 메이저 타이틀없이 세계 1위에 오른 사상 4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우즈의 스토리는 올해 세계 골프 최대의 화제였다. 심지어는 매스터스에서 필 미켈슨이 유방암과 싸워 승리한 부인 에이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3번째 그린재킷을 따낸 것조차 우즈의 컴백뉴스에 가려지고 말았다. 우즈는 불륜 스캔들이 터진 뒤 처음으로 나선 매스터스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오랜 공백에도 불구, 기량이 녹슬지 않은 듯 했고 두 달 뒤 US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으나 그럼에도 불구, 그가 ‘골프 황제’와는 거리가 먼 선수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뚜렷했다. 우즈는 시즌 막판 라이더컵에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과연 그가 2011년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우즈가 떠나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PGA투어에서 나오지 않았다. 짐 퓨릭이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맷 쿠차가 상금 타이틀과 스코어링 타이틀을 따냈으나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결국 10월31일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유럽투어의 웨스트우드였다. 유럽투어는 현재 세계랭킹 탑12 가운데 8명을 올려놓고 있고 US오픈(그램 맥도웰), 브리티시오픈(루이스 웨스트하이젠), PGA 챔피언십(마르틴 카이머) 등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배출했으며 라이더컵에서도 승리, 2010년 PGA투어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2010년은 또한 ‘영건들의 해’였다. 남아공의 웨스트하이젠이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 독일의 카이머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치켜들었고 우즈가 미래 넘버 1으로 지목한 로리 맥킬로이는 PGA투어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코스기록인 62타를 찍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25세의 카이머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 4승을 따내 유럽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새로운 황제후보로 부상했다. 이밖에 19세의 일본 신동 료 이시카와는 이미 일본투어에서 9승을 쓸어담았고 동갑내기인 한국의 노승열(19)은 아시아투어 상금왕으로 등극했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내가 재직하는 중 이처럼 루키들과 어린 선수들이 흥분을 자아내며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골프는 4월 골프여왕 로레나 오초아가 만 28세의 나이에 은퇴를 발표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만의 청야니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한국의 최나연은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따내 2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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