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에서 보수적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 파티’(Tea Party) 후보의 거센 도전으로 고전하다 생환한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네바다)가 티 파티 출신 당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드 원내대표는 23일 CNN의 `존 킹 USA’ 프로그램에 출연, 티 파티 세력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랜드 폴 상원의원 당선자(공화, 켄터키)와 최근 만찬을 함께한 사실을 소개했다.
리드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건강보험개혁, 금융규제개혁 등 오바마의 핵심 어젠다들의 입법을 주도한 일등 공신. 이 때문에 티 파티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그를 주요 낙선대상자로 지목, 샤론 앵글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워 집중 공격했고, 리드 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 등에 힘입어 간신히 수성에 성공했다.
한마디로 티 파티하면 `치가 떨릴’ 정도인 리드 대표가 이들이 지원한 공화당 당선자와 만찬을 한 것은 매우 의외인 셈.
랜드 폴 당선자(AP=연합뉴스)
리드 대표는 그러나 한발짝 더 나아가 "랜드 폴 당선자가 매우 진실하고, 성실한 분이란 느낌을 받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경발언을 일삼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평가까지 내렸다.
그는 이어 유타주에서 당선된 티 파티 출신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 당선자(공화)에 대해서도 "멋진 젊은 당선자"라면서 "그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는 패배했지만 상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유지중인 만큼 공화당내 강경파인 티 파티 출신 당선자들에 대한 `외교적 발언’을 통해 타협의 정치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드 대표는 CNN 인터뷰에서 내년 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타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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