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올해 세계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 정치.경제적 변동, 과학적 업적 등을 충돌ㆍ방어, 테러리즘, 재난, 정치, 경제위기, 성쇠, 위대한 업적 등의 7가지 분야로 묶어 23일 소개했다.
◇ 충돌과 방어 =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 지역은 아직은 별다른 대형 충돌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는 교전으로 상황이 악화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이 탈레반 공격을 강화하면서 올 한해 숨진 미군은 지금까지 480명을 넘어섰다. 2009년 미군 사망자수(300명)를 훌쩍 뛰어넘는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올해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총선 이후 9개월 만에 일궈낸 이라크 새 정부 출범, 미국ㆍ러시아 정상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서명, 여전히 교착상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정 등도 올해 세계가 주목한 주요 사안이다.
◇ 테러리즘 = 올해 테러는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여전히 잦은 폭탄폭발에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2009년 성탄절에 전해진 미국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의 여파로 공항 검색이 강화되면서 올해 승객들은 몸수색과 전신스캐너 검색을 받아야 했다.
가을에는 예멘에서 발송돼 미국 시카고의 유대인 예배당으로 운송되던 폭탄 소포 2개가 발각되면서 세계가 테러 공포에 다시 한 번 떨어야 했다. 5월과 11월에는 각각 미국 뉴욕과 포틀랜드에서 차량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목사가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이슬람 경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철회했으나 무슬림 국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 재난 = 올해 자연재해와 인재 모두 피해가 컸다.
파키스탄에서는 최악의 홍수로 한때 국토 1/5이 물에 잠겼다. 지진은 아이티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 칠레, 뉴질랜드까지도 강타했다. 인도네시아는 메라피 화산 폭발로 주민 대피가 반복됐다.
10월 헝가리의 한 알루미늄 공장은 대규모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를 냈고 그보다 앞선 4월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영국 석유회사 BP의 원유유출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재로 기록됐다.
같은 달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서 촉발된 유럽 항공대란은 세계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 정치 = AP통신은 올해 정치분야에서 최악의 비극으로 4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들었다. 오랫동안 반목한 폴란드와 러시아 양국은 사고 이후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11월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25만 건 중 일부를 공개한 뒤 그 적나라한 내용이 언론과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매체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미국 정부를 곤경에 빠뜨렸다.
◇ 경제 위기 = 유럽 언론들은 연일 심각한 실업과 정부의 극약 처방을 보도하느라 바빴다. 아일랜드 정부는 대대적인 재정 적자 감축안을 내놓았고, 영국 정부는 대학 등록금 인상을 강행했다가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자국 반체제 운동가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그를 여전히 교도소에 가둬놓은 채 다른 국가들에 시상식 보이콧 압력까지 가했다.
◇ 성함과 쇠함 =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러내면서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자부심을 안겨줬다.
가난과 독재정권에서 벗어나려는 아프리카 각국의 노력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2월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와 11월 코트디부아르의 대선 결과 불복에 따른 유혈사태로 바람 잘 날이 없었지만, 기니는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민선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멕시코에서는 정부의 마약전쟁이 올해에도 이어졌고 아르헨티나는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됐다.
◇ 위대한 업적들 = 올해 미국 과학자들은 인공 유전자를 주입한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고 스위스에서는 세계 최장 터널이 관통됐다. 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이 거주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됐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과 연민을 보여주는 가장 기억할만한 사건은 바로 69일간 매몰됐던 칠레 광부 33인의 구출이라고 AP통신은 평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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