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정공사(USPS)가 연말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는 `비밀 산타’ 작전에 기부금품이 쇄도하고 있다.
뉴욕시의 중앙 우체국을 비롯해 미 전역의 20여 개 우체국들은 매년 말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산타에게 보낸 편지를 독지가들에게 전해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과 답장을 해주도록 하는 `산타 작전(Operation Santa)’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어린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바비 인형, 비디오 게임, 컴퓨터 대신 코트, 양말, 구두 등 생필품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뉴스가 최근 보도된 이후 우체국에는 독지가들이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
뉴욕시 중앙 우체국의 산타작전 담당자인 피터 폰테나 고객담당 매니저는 "생필품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기부금품이 쇄도해 정확한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면서 "독지가들이 보낸 선물이 작년에 비해 4배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주택.도시개발부의 뉴욕지역 감사관실의 경우 전 직원이 참여해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한편 미 전역의 다른 지역 사무실들도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뉴욕지역 감사관실 직원인 르네 페블스는 "우리는 연방 공무원으로 실직의 고통 없이 생활하고 있는 만큼 일자리를 잃은 가정의 어린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면서 "어린이들이 성탄절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맡에 선물이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냐"고 반문했다.
페블스 씨 등 직원들은 우체국에서 전해 받은 어린이들의 편지를 읽어보고, 이에 맞는 선물을 마련하고, 답장도 써서 우체국으로 전달했다.
뉴욕 중앙우체국은 23일 저녁까지 독지가들의 선물을 접수해 내년 1월6일까지 선물을 어린이들에게 배달해 줄 방침이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325통의 편지 가운데 250개 편지에 대해 독지가들이 선물을 마련해 주기로 했고, 보스턴에서는 1천100여 통의 편지 가운데 절반 정도가 독지가가 정해졌다.
USPS의 수 브레넌 대변인은 23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익명의 독지가들이 대거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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