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말 화제 ‘소중한 사람들’ 노숙자들에 따뜻한 선물
22일 이른 아침 홍정근씨(앞줄 오른쪽)가 LA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에게 손수 짠 사랑의 목도리를 직접 매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추운 겨울철 손수 뜬 목도리로 노숙자들과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폭우와 함께 추위가 몰아친 22일 새벽, LA 타운타운의 노숙자들이 몰린 거리 한편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 퍼지고 있었다.
바로 한인 일가족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1년여 동안 정성껏 만들어 준비한 목도리를 비에 젖고 추위에 떠는 노숙자들에게 일일이 둘러주며 이들을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
한인 홍정근(66)씨 부부 일가족과 다운타운 노숙자 대상 구호단체인 소중한 사람들(대표 김수철 목사)은 이날 새벽 6시50분부터 LA 다운타운 4가와 크로커 스트릿 인근에서 1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홍씨가 손수 짠 ‘사랑의 목도리’ 50개를 노숙자들의 목에 직접 둘러주며 사랑을 전달했다.
이날 빗줄기 속에서도 홍씨 부부와 사위 박영주씨, 손자 등 가족들은 인종에 관계없이 길게 줄을 늘어선 노숙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목도리를 목에 매주었고 홍씨가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있는 노숙자에게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네주자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홍정근씨는 “사위가 지난 4년간 남들 모르게 회사 동료들과 함께 1달에 한 번씩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전달하며 아침식사를 제공한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싶어 목도리를 짜기 시작했다”며 “겨울철 노숙자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준비했지만 많은 수량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미안해 했다.
이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나자 홍씨는 “앞으로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목도리를 준비해 더욱 많은 노숙자들에게 한인들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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