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중국 부동산, 애플, 신흥시장 주식, 美달러..
금(金)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격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신흥 시장국들의 주식가격도 마찬가지로 거품이 끼어 있다. 전세계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후 바닥 수준을 헤매고 있지만 유일하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중국이다.
9일 AOL머니 앤드 파이낸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파이낸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했다.
△금값= 1998년 온스당 284달러 하던 금값은 현재 1천400달러선까지 돌파, 그동안 무려 377%나 가격이 앙등했다.
금의 내재적 가치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금시장에 돈이 몰린 탓이다. 과거 금 가격의 변동 곡선을 살펴보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국 부동산 =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올해들어 9.1% 올랐다. 이 정도를 가지고 거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상승은 수요 과열을 부르게 되고 이는 충격을 주며 꺼질 수 있는 거품을 야기한다. 중국에서는 가정부와 식당종업원들까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릴 정도다. 개발업자들이 실제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 역시 거품 붕괴를 알리는 신호다.
△대체에너지 = 태양에너지는 여전히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전세계가 태양광에너지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인력이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 몰려들고 벤처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곡물과 비철금속 =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품목에도 거품이 끼어있기는 마찬가지다. 밀 가격은 올해들어 60%나 올랐고 여타 곡물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구리 가격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애플 =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사(社)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천200%나 폭등했다. `애프터쇼크: 다음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법’의 저자 로버트 위드머는 "애플은 첨단 패션기업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이 회사가 패션 감각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면서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소셜네트워킹 =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하고 이 회사의 시장가치가 350억달러에 달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상장돼 있지 않고 몇몇 내부자들간에만 주식이 거래될 뿐이다. 현재로서는 투자가들이 제대로 가치평가를 내릴만한 지침이나 방법론이 없는 상태다. 또 투명성이 없는 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신흥시장국의 주식 = 인도네시아와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들 국가의 성장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1990년대말 미국의 주식시장 거품을 예견했던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바튼 브릭스 전 회장은 "신흥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소규모 기술업체 = 컴퓨터 스토리지업체인 `3파(3Par)’의 인수를 위해 휴렛팩커드와 델이 경쟁한 끝에 인수가격이 무려 24억달러까지로 치솟았다. 이는 이 회사의 수익의 325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소규모 기술업체들 역시 시장거품 가운데 하나다.
△미국 달러 = 달러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유로화에 대해 10% 하락했지만 여전히 달러화의 가치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고 위드머는 지적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 매입을 중단하면 거품은 터지게 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정부의 부채 = 이 거품이 붕괴하면 전세계 경제가 감내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초래된다. 미국 정부는 현재 13조7천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미 정부의 국채가 팔리지 않으면 미국은 그리스나 아일랜드와 같은 신세가 된다. 미국은 이제 스스로 달러를 찍어내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일부 전문가는 "약이 독극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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