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중간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전국 한인 후보들은 현직 출마자가 8명인 반면 새로 도전장을 낸 정치 신인들이 15명에 달하고 있어 미국내 한인 정계 진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주의회 출마자가 9명, 시의원 출마자 10명 등으로 주정부 차원의 고위직 출마자와 풀뿌리를 이루는 지역 정부 단위 출마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 각 지역별 선출직 한인 출마자들의 현황과 면면을 살펴본다.
남가주
■미셸 박 스틸(주 조세형평위원-3지구)
한인 여성 가운데 캘리포니아 최고위 공직자에 오른 미셸 박 스틸 조세형평국 위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미셸 박 스틸 위원은 지난 4년동안 친근하게 다가가는 정치 스타일로 세금 부과 기관의 이미지가 강했던 조세형평국을 공평한 세금 정책을 집행하고 소규모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행정 부서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위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소수계 정치인 리더 자리를 지키며 당내 위치가 확고해 조세형평국 임기를 마치면 연방 정치권 진출이 예상된다. 미셸 박 스틸 위원은 “한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을 돕는 세금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
어바인시 시의원을 거쳐 지난 2008년 시장에 당선된 강석희 시장은 재선을 노린다. 강 시장은 한인 1.5세 정치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정치 행보를 걷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경제 침체기에 시장으로 부임했지만 새로운 경제 및 교육 정책을 추진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어바인의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확산시켰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강 시장은 “한인들의 지지는 나의 정치 인생의 근원”이라며 “한인들의 지지가 헛되지 않도록 재선에 성공해 진심이 담긴 정치를 구현하겠고 정치 호흡이 긴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롤랜드 지 (플러튼 시의원)
한인 2세 롤랜드 지(한국명 지헌영) 후보는 30세로 오랜지카운티 차세대 한인 정치인의 대표 주자다. 신선함과 자신감이 돋보이는 지 후보는 시정부에 젊은 피를 수혈할 것이라는 이미지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플러튼의 한인 유권자가 전체의 20%달하기 때문에 한인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 후보는 “비즈니스맨 출신으로 친 기업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밀러 오 (부에나팍 시의원)
한인 최초로 부에나팍 시의원에 도전하는 밀러 오(52·한국명 오상진) 후보는 부동산 개발업에 종사하며 거시적인 시정부 운영에 관심을 갖게 돼 정치에 입문했다. 3명의 시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밀러 오씨는 현재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부에나팍 시정부의 예산 정상화와 치안 강화, 트레일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발로 뛰는 캠페인을 벌였다. 오 후보는 “시의원으로 당선되면 비치 불러바드 선상의 인근 상가를 개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리 공 (부에나팍 시의원)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의 또 한 명의 한인 후보인 제리 공 후보(30)는 장기적인 개발과 행정 개선에 중점을 두는 ‘스마트 개발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6년 부에나팍 교육위원에 당선돼 20대에 정계에 뛰어든 공 후보는 “부에나팍시의 척추나 다름 없는 비치 블러버드와 맬번 애비뉴 교차로에서부터 나츠베리 팜까지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
스티브 황보 후보는 2명의 시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에 다른 3명의 후보와 겨루고 있다. 지난 2008년 선거에서 석패했던 경험을 토대로 정책 홍보와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황보 후보는 소매상가 활성화와 시정부 인프라 개선, 교육 시설 확충으로 타 후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황보 후보는 20년가까이 라팔마에 거주한 토박이로 백인 시민과 소수계 시민의 가교 역할을 해 라팔마가 다인종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1등 당선을 노리고 있는 황보 후보는 가가호호 방문 등 풀뿌리 캠페인이 효과를 거둬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석 (라크레센타 타운의회 의원)
서영석 전 LA 한인회장은 오는 11월6일 실시되는 ‘라크레센타 밸리 타운의회 의원선거(Town Council)’에 출마했다. 서 후보는 “라크레센타 지역 주민의 약 35%를 한인이 차지하는 만큼 교육, 치안, 재난대비 등 지역문제 해결에 한인사회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현재 라크레센타 지역 내 한인 거주자는 약 2만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중 유권자 등록이 된 한인은 1,060명 정도로 파악된 상태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00표 이상을 확보할 경우 타운의회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가주
■메리 정 하야시 (주 하원의원)
한인 유일의 주 하원의원인 메리 정 하야시(한국명 정미경) 의원은 지난 2006년 민주당 소속으로 북가주에서 당선됐다. 보건 관련 비영리 단체 활동과 사회 운동 경험으로 보건 및 사회 복지 정책에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12살 때 부모를 따라 오렌지카운티로 이민온 정 의원은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든게이트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한인 세탁업자들을 위해 퍼크 폐기법 재심의를 주정부에 청원하는 등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샌프란시스코 제6지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제인 김(32)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시의원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6년에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당선될 당시에 시 전체 선거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샌프란시스코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퀸즈지검 검사를 역임한 ‘키스’사의 김광호 법률고문의 장녀인 김 의장은 뉴욕 출신 이민 2세로 스탠포드대학 정치외교학과와 UC버클리 법대를 졸업했다.
■제니퍼 배 (오클랜드 시의원)
제니퍼 배(한국명 배수진) 후보는 한인 2세로 한인으로는 최초로 오클랜드 제 2선거구에 출마했다. 오클랜드 경찰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배 후보는 오클랜드는 물론 북가주 한인 단체들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부모의 이혼 이후 간호사인 어머니와 함께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 자란 배 후보는 어머니로부터 ‘열심히 일하는 보람’을 배웠다고 말했다.
1.5세 신인들 대거 도전 ‘새바람’
■캐시 맥도널드 (프리몬트 시의원)
캐시 맥도날드(한국명 류상은) 후보는 시정부의 야구 전용 경기장 건설 계획을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프리몬트시민네트워크(FCN) 회장이 된 것을 계기로 가정주부에서 개혁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UC버클리를 졸업하고 동부 럿거스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1.5세인 류 후보는 “한인 사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두섭 (주 상원의원-8지구)
주상원 8지구에 출마한 박두섭씨는 1970년 도미, 40년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거주한 북가주의 올드타이머로 지난 6월 예비선거에 출마해 공화당 후보로 당선됐다. 회계학을 전공한 박씨는 선거를 “투명하게 치르기 위해서 후원행사를 지양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위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박병진 (주 하원의원)
한인 인구가 급증한 조지아주에서 하원의원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병진(46·영어명 BJ) 후보는 1.5세로 연방법원 판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애틀랜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후보가 출마한 조지아주 하원 102지구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이기 때문에 오는 11월 2일 선거에서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주
■신호범 (주 상원의원)
미국내 대표적인 한인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워싱턴주 신호범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현재 주상원 21지구에 출마한 신 의원은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62.3%의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경쟁 후보인 공화당의 데이빗 프레스톤 후보가 티파티 출신의 정치 신인이어서 무난한 당선이 유력하다. 신 의원은 “당선되면 마지막 정치생활로 생각하고 한인 후배 정치인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디 류 (주 하원의원)
1.5세 한인 신디 류 주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는 쇼어라인 시장을 역임하고 이번에 주 하원에 출마해 워싱턴주 한인 여성 최초의 주의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예비선거에서 42.3%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번 본선에서 민주당의 절대적 우세 지역인 32지구 포지션 1에 출마한 상태라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된다.
텍사스주
■티나 유
(텍사스 5지구 항소법원 판사)
텍사스주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직 후보로 출마한 한인은 달라스 카운티를 관장하는 텍사스 제5지구 항소법원 판사직에 도전한 티나 유(36) 후보가 유일하다. 한인 1.5세인 유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달라스 카운티 검사를 거쳐 연방 SBA 검사, 달라스 시법원 부판사, 허친스 시법원 판사를 거친 법조인으로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뉴저지주
■제이슨 김 (팰리세이즈팍 시의원)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의 제이슨 김 시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3선 사냥에 나선다. 지난 민주당 예선 관문을 수월하게 통과한 김 시의원은 이번 본선에서 뉴저지의 대표적 한인 밀집지의 하나인 팰리세이즈팍을 대표하는 3선 시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시의원은 “한인 유권자들과 주민들의 지지를 잊지 않고 반드시 3선에 성공해 지역의 충직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에스더 굿하트 (데마레스트 시의원)
뉴저지 데마레스트 시의원 본선거에 출마한 한인 에스더 굿하트(한국명 백유정) 후보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데마레스트 타운의 경우 한인 인구 비율이 약 30%를 차지하는 한인 밀집 지역이며 한인 유권자 비율도 17%에 달하는 지역이다. 굿하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스티브 김 (주 검찰총장)
공화당 소속으로 일리노이주 검찰총장직에 출마한 스티브 김(39) 후보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으로는 최초로 주 검찰 수장직에 도전하는 인사다. 서울서 태어나 어려서 이민 온 1.5세인 김 후보는 일리노이주 상공회의소 국제무역 디렉터를 거쳐 노스필드 타운쉽 평의원 선거에 당선, 시카고 한인 최초로 선출 공직에 진출한 바 있다. 워너브러더스 법률자문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하와이주
■실비아 장 루크(주 하원의원-26지구)
올해 7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실비아 장 루크 주 하원의원은 9세때 하와이로 이민온 하와이 토박이다. 1998년 당시 한인 1.5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 하원에 당선돼 세간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2001년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켜 25만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내는등 하와이 한인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
■샤론 하 (주 하원의원-40지구)
민주당 소속 샤론 하 주하원의원 역시 올해 3선에 도전하는 한인 중견 정치인이다. 일리노이 출신의 한인 2세로 2004년 한미변호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2년간 역임하며 하와이 선거관리국과 함께 투표용지를 한국어로 제작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원내 수자원 및 토지해양자원위, 에너지환경보호위, 재무위, 주택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도나 모카도 김 (주 상원의원)
한국계인 도나 모카도 김 주 상원의원은 민주당 소속의 한인 중견 정치인으로 지난 회기 주 상원 부의장직을 맡은 바 있으며 세수세입위원장직으로 활동하며 주정부 예산안을 관장하는 등 정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데이빗 장 (주 하원의원-28지구)
데이빗 장(30·한국명 성열) 후보는 하와이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소속으로 초선에 도전한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 한인 2세로 하와이 주 방위군 정보장교로 근무하고 있으며 투자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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