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총선)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을 얻기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일부 후보는 같은 당 소속 하원의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등 `선거판의 냉혹함’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어제 적이 오늘 동지 = 17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제리 브라운 후보(민주)의 선거운동행사에 참석해 브라운을 한껏 치켜세웠다.
클린턴과 브라운은 199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얼마 전까지만해도 껄끄러운 관계였다.
하지만 500여명이 모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유세장에서 클린턴은 "거의 35년간 브라운과 알고 지내왔다. 우리가 주지사로 재직할 때 청정에너지 산업을 강력히 추진했다. 브라운은 30년 전에 1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재임때는 물론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골프를 하기 위해 팜 스프링스로 은거하지 않고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 희생자들을 돕고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브라운은 공화당 후보인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를 1-4%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다. 브라운 캠프는 옛 적인 클린턴이 지원유세를 통해 브라운을 격려한 것이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만 얻을 수 있다면 = 당선여부가 불투명한 6-7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후보들은 경기침체와 고실업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피하고자 낸시 펠로시 의원이 차기 의회에서 하원의장에 재선임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전했다.
`반(反) 펠로시 민주당원들’로 불리는 이들은 만일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돼 하원의장을 뽑아야 할 경우 펠로시의 연임에 반대할 것임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짐 마샬(조지아주)과 바비 브라이트(앨라배마주) 후보는 펠로시 하원의장 연임의 반대하는 광고까지 내보내고 있다.
미시시피.테네시주 등지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 후보는 건강보험개혁법과 고소득층 감세연장조치 폐기 등에 불만을 가진 부동층 표심을 사기 위해 이런 정책을 주도한 펠로시의 연임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편중지원에 들볶인 머독 = 케이블 TV인 폭스뉴스의 모회사 뉴스코프가 공화당주지사연합회(RGA)와 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을 두고 주주들이 문제를 삼았다.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15일 주총에서 뉴스코프를 소유한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을 상대로 이사회가 기부를 알고 승인했는지, 이런 기부들이 회사와 주주 이익이 얼마나 득이 되는지, 평판 리스크(reputational risk. 평판이 악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 위험)’는 없는지 등을 따졌다.
머독 회장은 "우리는 워싱턴(정치)의 상당한 변화가 나라와 주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부도덕한 것은 절대 없다. 암참(외국기업 기부금 사용 의혹)에 관한 주장만 있을 뿐이다"고 답했다.
◇현역보다 실탄 더 많아 =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40여명이 민주당 현역 의원들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실탄)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현역 40명 이상이 지난 3분기 중 모금액이 공화당 후보들에 뒤졌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지역구를 둔 펠로시 의장은 존 데니스 공화당 후보에게 모금액이 3 대 1 가량 적었다.
◇누가 많이 기부했나 = 폴리티코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기부자를 공개한 정치행동위원회(PA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20개 기업이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 중 대부분이 공화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측근들과 관련이 있었다. 개인별로는 텍사스의 억만장자이자 오랜 공화당 후원자인 해럴드 시먼스와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재정위원회 공동의장을 지낸 사업가 제리 페렌치오 등이 100만달러 이상을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칼 로브가 설립한 정치단체 `아메리칸 크로스로즈’에 기부했다.
민주당의 경우 아메리카스 패밀리스 퍼스트 액션(AFFA) 170만달러, 국제소방관협회((IAF) 50만달러 등으로 기업보다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단체들로부터의 기부가 많았다.
◇민주당 모금실적도 괜찮아 = 민간단체 모금액은 공화당이 훨씬 앞서지만 정당 모금액은 민주당도 괜찮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상원선거위원회(DSCC)는 지난 9월에만 1천550만달러 등 지금까지 1억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는 9월 한달 830만달러 등 총 8천640만달러를 모았다.
DSCC는 현재 2천560만달러를, NRSC는 1천920만달러를 손에 쥐고 있으며, 남은 선거기간에 광고 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는 9월 1천590만달러를 모아 현재 4천160만달러를 수중에 갖고 있다.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는 9월 1천120만달러를 모금해 현재 잔액이 1천900만달러에 달한다.
정당별 모금액은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민간단체 모금액은 공화당이 많아 자금싸움에선 밀리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테러리스트" 광고판 =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도시 그랜드 정크션에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깡패, 멕시코 산적, 게이"라고 풍자한 옥외광고관이 설치됐다가 주민들의 항의로 철거됐다고 지역신문 `데일리 센티넬’이 보도했다.
펜스 설치사업을 하는 도리스 다우니는 "광고판 때문에 트럭과 손님이 출입하기 불편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하지만 철거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우니는 광고판 제작업체 소유주들이 이메일과 전화로 협박을 받은 후 철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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