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밀집지역이자 목장으로 유명한 미국 남서부 오클라호마주가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존 스타인벡이 `분노의 포도’에서 그렸듯이 1930년대 대공황과 `더스트 볼’(dust bowl:1930년-1936년 미 남부와 캐나다 평원지대에서 오랜 가뭄으로 흙먼지 폭풍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줬던 모래폭풍)을 피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사람들이 이제는 살기좋은 오클라호마로 역이주 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2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오클라호마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사람보다 반대로 오클라호마로 이주해온 캘리포니아 주민이 2만1천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는 8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있는 550개 일자리를 가진 공장을 오클라호마시티 인근의 틴커 공군기지 옆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클라호마주가 미국을 강타한 경기침체속에서도 나름대로 성장을 거듭하며, 안정된 경제환경을 조성해온게 크게 작용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나 주택가격 급락에 따른 피해도 별로 받지 않은 가운데 지난 8월 실업률이 7%로 미국에서 실업률이 낮은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경기침체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해 성장을 할 주로 오클라호마를 지목할 정도이다.
오클라호마주가 꾸준하게 경제적 성장을 거듭하게된 배경에는 일자리를 창출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주정부와 주민들의 각별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2008년 미국프로농구(NBA) 시애틀의 소닉팀이 이전해온 후에야 프로 스포츠팀을 갖게될 정도로 오클라호마주는 1990년대까지는 가난한 주에 속했다. 특히 1991년 유나이티트항공의 수리공장을 오클라호마시티로 유치하기위해 주민들은 1%의 판매세 징수안까지 승인했지만 인디애나폴리스에 패하자 충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간부들로 부터 "직원들을 더럽고 황폐한 도시에서 생활하게 할 수 없었다"는 `굴욕적인’ 설명을 들은 오클라호마 주정부와 시당국은 1993년부터 본격적인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판매세 인상을 통해 조성된 수백만달러의 재원으로 AT&T 브릭타운 경기장을 건설하고, 다운타운을 지나는 강가에는 미 올림픽팀 조정훈련센터까지 만들어 수상 스포츠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등 도시 환경미화 작업을 전개했다.
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졸지에 홈구장을 잃어버린 NBA 뉴올리언스 호네츠가 2년간 오클라호마에 새 둥지를 틀게하고, 2008년에는 시애틀 소닉팀을 이전시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팀을 발진시켰다.
주 상무부는 또 연봉이 2만9천달러 이상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원 1인당 급여액의 5%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오클라호마인들이 고향으로 되돌아 오도록하는 `부메랑 프로젝트’ 캠페인도 전개했다.
여기에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이 15만달러로 로스앤젤레스의 34만달러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한 생활환경도 기업들의 오클라호마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틴커 공군기지 주변에는 세계 최대의 항공기 수리공장 2곳이 입주해 있고, 북동부 털사(Tulsa)시는 아메리칸 항공의 수리공장 허브가 되고 있다.
또 오클라호마대학은 미군의 대테러전 수행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무인항공기 기술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정부도 최근에는 폰카시티에 산학협동 연구단지를 조성해 무인항공기와 레이더 탐지 센서 개발 등의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평원의 대표적인 시골 주인 오클라호마가 `빨리 빨리’(the Sooner State)라는 별칭답게 각종 첨단기업들이 입주하는 도시로 그리고 `거쳐가는 도시’에서 `최종 목적지’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거듭중이라고 USA 투데이는 강조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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