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증 앓는 고교생 최예진양
학교클럽 조직해 활동‘봉사상’
“한인사회에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하나의 유산’(One Legacy)의 제4회 컨퍼런스에서 ‘커뮤니티 스카웃 봉사상’을 수상한 한인 최예진(15·영어명 해나)양.
“나보다 더 훌륭하고 뒤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는데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하는 최양은 지난해 자신이 재학 중인 서니힐스 고교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안 최초로 ‘도네이트 라이프’(Donate Life)라는 클럽을 출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4년 전 각막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 에린 조양(당시 5세)이 안겨준 교훈을 되새기며 자신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를 하기 위해서 클럽을 만들게 된 것.
특히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질환 ‘백색증’(albinism)을 앓고 있지만 고등학교 성적이 4.3점을 유지할 정도로 우등생인 최양은 “에린은 자신의 생을 마감하면서도 남들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자신의 각막을 기증했고 에린의 기증으로 두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동생처럼 생명을 구하는 일에 힘쓰고 싶어 클럽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현재 40여명의 클럽 회원들과 로즈보울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고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는 등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최양은 “나는 ‘백색증’이란 희귀 질병을 앓고 있고 약한 시력 때문에 돋보기로 책을 봐야 하고 피부나 눈, 머리카락 모두가 희어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도 있지만 부끄럽지 않다”며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난 그들을 돕고 싶다. 사랑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큰 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양 외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LA지부의 김대호 회장이 ‘올해의 인물’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승진 기자>
장기기증 홍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8일 봉사상을 수상한 한인 최예진양(오른쪽)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LA지부의 김대호 회장이 시상식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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