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운영하는 할리웃 지역의 유서 깊은 햄버거 가게가 LA시의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당할 위기에 처해 한인 업주가 시 재개발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29년 처음 문을 열어 8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몰리스 버거’(1605 N. Vine St.)는 LA 커뮤니티 재개발국이 매입 후 재개발을 위해 샌타모니카 소재 개발회사에 헐값에 매각하면서 철거당할 위기에 처했다.
업주 이기옥(57)씨는 지난 2007년 철거 통보를 받을 당시 재개발국은 현재와 같은 렌트에 인근 건물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재개발국의 방침 변경으로 2년 뒤에나 신축 건물에 입주해야 하게 돼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철거를 막기 위해 3개월 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몰리스 버거를 인수해 운영해 온 이씨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을 하며 자식들을 키워왔는데 이곳을 떠나야 한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메어온다”며 “죽기 전에 이곳에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며 타주로 간 일부 단골손님들도 있는데 그들의 약속을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에는 업소를 찾은 2,000여명의 손님이 몰리스 버거의 철거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이를 LA 시정부에 전달, 재개발 프로젝트를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2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씨 측은 법적 소송 외에 업소를 지키기 위해 현재 ‘몰리스 버거’를 LA시의 ‘역사·문화 기념 건축물’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양승진 기자>
할리웃 지역의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 위기에 처한 80년 역사의 햄버거 가게의 모습. 원 안은 한인 업주 이기옥씨.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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