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통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무기력해지네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아쉽게 석패, 한국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월드컵 후유증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많다.월드컵이 사실상 이제 한국과 무관한 대회가 되면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8강 진출 좌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동안 만사 제쳐두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던 축제 분위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광인 앤드류 김(플러싱.그로서리업 종사)씨는 지난 주말 우루과이전과의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분위기다. 김씨는 “우루과이 전에서 이기든지 차라리 완패를 했으면 월드컵을 깨끗이 잊을 수 있으련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울화가 치민다”면서 “지금도 가끔씩 우루과이전이 불쑥 불쑥 떠올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푸념했다. 월드컵 광풍에 휩쓸렸던 직장인들도 ‘앞으로 무슨 재미로 살지 고민된다’며 허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료들과 술로 밤을 지새워가며 응원전을 준비해왔던 일부 직장인들은 피로와 무기력증까지 호소하고 있다.
맨하탄의 디자인회사에 근무하는 챨리 김씨는 “월드컵 시즌 내내 동료들과 목이 터져라 단체 응원을 하고 이겨서 한잔, 져서 한잔, 16강 진출해서 한잔하다보니 체력이 바닥났다"며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되찾으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인 전문의들은 “스포츠팬들은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가 끝나면 일정 기간 심한 허탈감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향이 많다"며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야외 활동에 적극 참여하거나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김노열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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