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들 “화학물질 사용하는 수압 파쇄법으로 식수원 오염 심각”
개스사들 “상관성 드러나지 않아”
환경보호청, 철저한 조사 약속
<디목-펜실베니아> 빅토리아 스위처는 아팔래치안 산맥 기슭에서의 평화로운 은퇴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그녀는 인근의 천연 개스정이 그녀 가족의 우물을 메탄으로 오염시키는 바람에 그 회사와 싸우고 있다. 그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에너지 개발에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스위처는 “시추를 향한 열차는 멈출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개스 회사들은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이라는 새로운 시추 기술을 사용해 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혈암층에 들어가 개스를 채취하고 있다. 이런 시추법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지난 2년 사이에 전국의 잠재적 천연 개스 매장량은 35%가 늘었다. 새로운 공급은 천연 개스 가격을 내려주고 있으며 석탄보다 배기량이 적은 천연 개스 발전을 늘려 지구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시추 증가가 지역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별개 문제이다. 이런 추세는 많은 지역에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반응은 개스 회사들에 정치적 장애물이 되고 있다. 개스 채굴지역에서 오래된 문제로 알려져 온 식수원의 메탄 오염 같은 위험이 이제는 그동안 별로 이런 문제가 없었던 혈암층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최근 와이오밍이나 펜실베니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몇 가지 오염 사례들이 수압파쇄와 지상 수원 오염간의 상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이런 오염은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현재까지는 지상 수원 오염의 증거는 약하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시추 붐에 대응이 늦고 오염 조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개스 회사들은 이런 우려의 정당성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 기술이 근본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 논란은 개스 회사들이 점차 인구 밀집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시급한 것이 되고 있다. 특히 수백만 명이 앞으로 수년 후 개스 시추 지역 인근에 살게 될지도 북동부 지역에서 더욱 그렇다. “시추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선두 개스 회사인 체스피크 에너지의 어브리 맥클렌든 회장은 말했다.
수압 파쇄법은 엄청난 양의 물을 엄청난 압력으로 부어 혈암층을 깨뜨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쓰면 개스가 쉽게 나온다. 물에는 모래, 그리고 공정을 부드럽게 하고 돌이 쉽게 벌어지도록 하기 위한 화학물질과 젤이 섞인다. 최근 서부 주에서 기술을 다듬은 개스 회사들은 이 방식으로 전국에서 가장 거대한 혈암층인, 테네시에서 뉴욕에 이르는 마르셀러스 혈암층을 채굴하려 준비하고 있다.
디본 에너지사의 존 라이첼스 사장은 “이것은 대단히 시뢰할만하고 안전한 미국의 에너지 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수압 파쇄법이 지상 수원에 위험이 된다는 산발적인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정상 실수가 발생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또 일부 회사들이 시추 후 나오는 폐수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의 폐수방류 규정을 강화하는 운동을 벌이는 비영리 단체인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의 데보라 골드버그 변호사는 “주정부가 주의 폐수처리 능력보다 훨씬 빠르게 폐수를 만들어 내는 개스 회사들로부터 압력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압파쇄에 대한 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뉴욕 주 환경보존위원회에 따르면 개스 회사들은 이를 위해 벤젠 같은 독성 물질을 포함해 최소한 260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들은 파쇄가 끝난 후에도 계속 토양에 잔류해 장기적인 위험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가장 즉각적인 위험은 천연 개스에 의한 식수용 우물 오염이다. 지난 2007년 오하이오 베인브릿지에서는 잘못 시추된 천연 개스정 때문에 이 마을의 경찰국을 포함한 식수원이 오염됐으며 개스가 단층을 타고 새는 바람에 집 한 채가 폭발하기도 했다.
펜실베니아 스크랜튼에서 35마일 떨어진 디목에서도 13개의 우물이 오염되고 한개는 폭발하기도 했다. 여론의 압력에 환경 규제 관계자들은 수원 오염 사례들을 조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와이오밍 파빌리언에서 환경보호청은 수개의 우물 오염 사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캐나다의 개스 회사인 ‘엔캐나’의 대변인은 “환경보호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개스 시추와 오염간의 확실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연구에서 환경보호청은 수압 파쇄가 기본적으로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비판자들은 이 분석이 정치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의회는 환경보호청에 이 연구 결과를 재검토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콜로라도와 뉴욕 주 의원들은 개스 회사들이 시추 사용 화학물질을 전부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기해 놓고 있다.
정치적 상황은 개스 회사들은 수세로 몰고 있다. 마르셀러스 혈암층의 메이저 개스 회사인 ‘레인지 리소스’사의 로드니 월러 수석부사장은 “이것이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사려 깊게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일고 있는 반대 여론을 고려 해 체스피크는 거의 1,0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뉴욕 하천 유역에서는 시추를 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개스 회사들을 위해 시추를 해 주는 시추사의 한 관계자는 유해한 화학물질 대신 ‘녹색’ 파쇄액을 사용하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의 바넷 혈암층 개스 필드에서 채굴 작업을 벌이는 디본 에너지와 체스피크사는 폐수를 어떻게 처리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스사 중역들은 이런 방식의 확산이 일부 지역에서의 주민들의 반대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