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전통 의상 입고 편의점 출입. 이라크 파견 회피 노력
사망자 13명, 부상자 30명으로 늘어
5일 오후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니달 말릭 하산(39) 미 육군 소령은 요르단 출신으로 이라크로 파병돼 동족과 전쟁을 하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이 이날 공개한 CCTV 화면에 따르면 정신과 군의관인 하산 소령은 범행 당일 아침 아랍 전통의상을 입고 기지 내 편의점에서 커피와 감자튀김 등 아침식사 거리를 구입했다.
화면 속의 하산 소령은 역시 아랍계 미국인이며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편의점 주인과 잡담을 하고 있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 주인의 말을 인용해 하산 소령이 거의 매일 편의점에 왔으며 일주일 전에는 동료 이슬람인들(fellow Muslims)과 싸워야 하는 이라크로 파병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보도했다.
하산 소령이 편의점 주인에게 이슬람 기도회에 참석할 계획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편의점 주인은 하산 소령이 요르단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아랍어는 잘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진행되면서 지인들을 통해 하산 소령의 행적이 밝혀지고 있다.
포트 후드 직전 근무처인 월터 리드 육군 병원에선 그에 대한 일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인턴 시절에 그를 훈련한 한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하산 소령이 상담과 추가 감독이 필요한 문제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하산 소령은 매우 조용하고 군과 국가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약 6개월 전 하산 소령은 자살폭탄 테러 등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이 글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을 동료의 목숨을 구하려고 수류탄에 몸을 던진 병사와 동등하게 취급했다.
사법당국은 하산 소령이 이 글을 쓴 사람인지 확신은 못했지만 이 사건에 대한 공식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하산 소령의 컴퓨터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퇴역 장성 테리 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를 하산 소령이 희망했다고 증언했다.
리 장군은 하산 소령이 아프간.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군 동료와 잦은 언쟁을 벌였으며 자신의 해당 지역 배치를 피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산 소령은 이날 포트 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 13명을 사살하고 3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현장에 있던 100여명을 조사한 사법당국은 단독범행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포트 후드<美텍사스州>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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