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망 뚫고
그린존 접근 의문 증폭
치안당국 결탁 가능성
이라크 정부청사 차량 폭탄공격과 관련, 폭탄 적재 트럭이 어떻게 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 인근까지 진입할 수 있었는지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법무부와 바그다드 주정부 청사에서 몇 분 간격으로 잇따라 폭탄 적재트럭이 폭발, 150여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카심 알-무사위 바그다드 군·경 작전사령부 대변인은 AP통신을 통해 “조사 결과 2개의 정부 청사를 공격하는데 사용된 트럭에는 각각 1,000kg과 700kg의 폭탄이 차량 좌석 밑에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t에 가까운 폭탄을 실은 트럭들이 어떻게 여러 군·경 검문소들을 통과해 그린존 인근까지 진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일대 도로는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되던 곳이었지만 6개월 전 치안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한 당국에 의해 차량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지점에서 수백여m 떨어진 곳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이 밀집돼 있고 누리 알-말리키 총리 집무실도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라크에서 군·경의 경계태세가 최고 수준인 장소임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8월 재무부, 외무부 등에 대한 폭탄공격으로 10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병력도 추가 배치되고 바그다드 정부청사에 대한 검문소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폭탄 트럭의 진입 경로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치안당국 관계자와 무장세력 간에 결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공격 당시에도 검문소 군인과 경찰의 도움으로 폭탄 적재 트럭이 바그다드 중심지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혀 가능성 없는 주장은 아니다. 이라크 치안당국은 당시 경비 소홀 책임을 물어 군·경 간부 11명을 체포했었다.
현 정부를 친미 정부로 규정하고 있는 수니파 무장세력의 공세가 내년 1월 총선이 다가올 수록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 치안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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