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드디어 우기가 시작됐다. 여름내내 비가 오지 않는 남가주에서 첫 비가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거슬리는 것이 바로 자동차 와이퍼이다. 한여름 동안 손을 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뜨거운 햇빛 등으로 문제가 생긴 와이퍼는 떨어지는 빗물을 재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창문에 긴 물줄을 만든다. 와이퍼에 먼지를 제거하지 않아 앞이 더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와이퍼 외에도 운전자들이 쉽게 점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워셔액이다. 워셔액은 양도 충분해야 되지만 노즐 방향과 높이도 적당해야 한다. 와이퍼 암(arm)과 워셔액 호스도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의 고마움을 비로써 알 수 있는 우기를 맞아 와이퍼 관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와이퍼 먼지 방치하면
작동해도 깨끗치 않아
워셔액 양 충분한가 확인
노즐방향·높이도 체크
와이퍼 관리를 첫 단계는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시켜 보는 것이다. 워셔액이 앞 유리 중간에 뿌려지는 것이 좋은 상태를 나타내는데 차가 오래되면 노즐 구멍이 막히면서 워셔액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워셔액 너무 위로 뿌려지면 다시 흘러내려 더 지저분해지기도 하고 차 지붕이나 뒤로 튀기도 한다. 워셔액이 차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워셔액 노즐의 구멍을 조절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구멍은 1개부터 3개까지 다양한데 옷핀이나 가는 바늘로 노즐의 방향을 조절한다. 조금씩 조절하면서 작동시켜 중간쯤에 뿌려지도록 한다. 굵은 철사로 하거나 너무 힘을 주면 노즐이 커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노즐 자체를 고장 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와이퍼의 성능을 가장 높이는 방법은 와이퍼 블레이드에 있는 먼지를 닦는 것. 먼지가 많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고무에 먼지가 박혀 잘 닦이지 않는다. 닦아도 뿌옇거나, ‘뿌드드드’ 소리가 나거나, 창문에 얼룩이 생긴다. 닦아도 문제가 있으면 블레이드를 바꿔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블레이드도 새로 바꿨는데 와이퍼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와이퍼 암에 있는 나사가 느슨한 경우가 될 수 있다. 와이퍼 암 밑둥의 커버를 벗기면 암을 고정시키는 너트가 나온다. 너트가 느슨하면 와이퍼가 잘 움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볼트 안의 암샤프트가 상하므로 잘 조인다. 그런데 너트를 조였으면 반드시 뚜껑을 덮어 녹이 슬지 않도록 한다. 요즘에는 뚜껑을 없애고 볼트와 너트를 방청처리한 차들도 많다. 암을 세워 안쪽의 스프링 상태도 확인한다.
워셔액은 항상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워셔액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큰 통으로 사고 남은 것은 차고에 넣고 수시로 채워준다. 남가주는 액이 추위에 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액체 중성세제를 물에 타서 써도 되지만, 가루세제는 노즐이 막히므로 삼간다.
워셔액이 충분하지만 액이 잘 않나오면 호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워셔액 통과 노즐을 연결하는 호스도 체크하고 접힌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호스와 노즐이 연결된 부분을 잘 봐야 한다. 헐거우면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끼운다.
<백두현 기자>
자동차 와이퍼는 안전 운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항상 점검이 필요하다.
와이퍼를 점검할 때 워셔액은 양도 충분한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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