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7명 사망 친-반정부파 군중집회 맞대결
정부, 무사비 캠프 간부·기자 등 20여명 체포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에서 15일 유혈충돌로 7명이 숨진 가운데 개혁파 지지자들과 친정부 지지자들이 16일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이란 대선 결과에 따른 긴장이 나흘째 심화되고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시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지역에서 재검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바시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16일에도 바낙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타즈리쉬 광장으로 행진했다고 이란 국영 언론이 전했다.
이란 국영 언론들은 강경보수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이날 대규모 군중집회를 갖고 전날 폭력시위를 벌인 시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국영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15일 개혁파 시위자들이 친정부 민병대 건물을 습격, 불을 지르려고 시도해 민병대원들이 지붕 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 7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란 정부는 외국 언론들의 보도를 일체 금지해 국영방송 보도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무사비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지역에서 재검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62.6%의 득표율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사비와 지지자들은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 당국은 지난 13~14일 개혁파 진영 지도자 10여명을 불법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16일에는 무사비 캠프에 참여했던 모하메드 알리 압타히 전 부통령을 체포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또 선거 이후 최소 10명의 이란 기자들을 체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폭력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미국은 이란 내부의 정치적 상황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정선거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인들이 제사회에 적대적인 정부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토론과 개방성,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 협력기구(SCO) 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이란 선거와 시위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미국이 경제 및 정치 위기에 휩싸여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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