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부 공급·불법사채 등 치안위협
무비자 이용 입국해 최근 세력 확대
한인타운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유혹에 빠져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다가 협박을 당하는 소위 ‘꽃뱀’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3일자 A3면 보도) 지난달 이같은 일을 당한 한 한인 남성을 대리했던 김모 변호사는 한국 영화에서나 나오는 경험을 했다. 합의를 위해 나간 자리에 피해 주장 여성 뿐 아니라 폭력배 스타일의 남성 서너명이 함께 나와 으름장을 놨다는 것.
또 한인타운내 고급 주점에서 일을 하기 위해 지난 4월 한국에서 무비자로 LA에 왔다는 여성 한모씨는 “한국의 오빠(조폭)들을 통해 LA로 왔다”며 “LA에서는 오빠들의 아는 동생들이 뒤를 봐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LA 한인타운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국의 조직폭력배들이 점차 세력을 뻗치고 있어 한인사회의 새로운 치안에 위협이 되고 있다.
타운 유흥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드물었던 한국의 조폭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LA로 진출,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한국 조폭들은 LA에서 자리 잡기 위해 이권개입이 가능한 고급 술집과 여성 접대부 공급 및 관리, 불법 사채, 마약거래 등 한국에서 하던 기존 사업을 그대로 옮겨오려고 하고 있다는 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한국 조폭 출신으로 LA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모씨는 “부산 등 영호남 지역의 유명 조직에 속한 조직원 수십명이 지난 5개월간 LA를 수시로 다녀갔다”며 “방문 목적은 LA에서의 신규 사업 물색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기존에 LA에 있던 조직과 한국에서 온 조폭이 쉽게 결탁할 경우에는 다행이지만 이권을 놓고 세력 다툼으로 번질 때는 한국과 같은 유혈 폭력사태도 가능하다며 자칫 시민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인타운에서 18년째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먼저 마련됐어야 하는 게 아니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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