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 덕분에 ‘억지로’ 1차전 건진 레이커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가 연일 40점으로 폭발하기만 바랄 수 없고 파우 가솔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운이 좋았던 것인가, 아니면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준 것인가.
플레이오프에 들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A 레이커스가 19일 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의 서전을 어렵게 승리로 장식했다. 홈코트에서 경기 내내 덴버 너기츠에 끌려 다녔던 끝에 극적으로 105-103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하지만 40점 퍼포먼스로 레이커스를 구해낸 코비 브라이언트도 경기 후 운이 좋았음을 인정하는 등 자신감을 안겨준 승리는 아니었다. 이겼어도 불안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코비는 20일 연습을 끝낸 뒤 “때로는 실력이 좋은 것보다 운이 좋은 게 낫다. 하지만 우승을 하려면 그런 경기를 끄집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며 “실수도 많았고 잘 풀린 것도 별로 없는 날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답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나올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너기츠에 11연패의 쓰라림을 안겨준 레이커스는 2차전에서도 고전하거나 패할 경우 휴스턴 로케츠에 최종 7차전까지 끌려갔던 그저 그런 실력이 드러나는 셈이다.
너기츠 또한 뼈아픈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연패의 늪에 빠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기츠 포워드 케년 마틴은 1차전 패배에 대해 “46.5분 동안 잘 싸운 뒤 마지막 90초에 무너졌지만 사실상 우리가 이긴 경기였다”며 “내일 만회의 기회가 온다는 것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레이커스는 우선 1차전에서 39점으로 폭발한 너기츠 주포 카멜로 앤서니부터 막아야 한다. 트레버 아리자가 계속 뚫려 나중에는 코비가 맡았는데 그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코비가 지치기 마련이다.
너기츠 포인트가드 찬시 빌럽스는 3점슛 5개 중 4개를 포함, 야투 20개 중 14개를 성공시킨 동료 앤서니에 대해 “그 동안 스팟라이트에서 밀렸지만 앤서니는 원래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급 선수”라며 “그가 마침내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할 것 다하고는 이기지만 못해 아쉽다. 하지만 내용에서 앞선 것은 좋은 사인”이라며 2차전 반격을 장담했다.
레이커스는 프론트라인도 분발해야 한다. 1차전에서는 7피트 장신 듀오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이 둘 다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키가 훨씬 작은 너기츠의 네네-마틴 듀오에 합계 득점에서 29-19로 밀렸기 때문이다. 잭슨 감독은 이에 대해 바이넘이 골밑에서 체중을 휘둘러야 하는 반면 가솔과 라마 오돔은 스피드를 이용, 상대 빅멘을 바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전 패배 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조지 칼 너기츠 감독으로 보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동안 말을 못하고 허공만 바라보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에는 “또 4분을 남겨놓고 6점차로 앞선다면 자신 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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