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에 비해 생활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승용차를 살 돈이 없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싼 가격에 식료품을 살 수 없고, 은행 계좌가 없기 때문에 공과금을 낼 때도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며 대행업소를 찾아야 한다는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WP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한 동네 상점에서 흰 빵은 개당 2.99달러, 호밀빵은 3.79달러고 우유는 1갤런(약 3.8ℓ)에 4.99달러다.
하지만 대형 식료품 할인점 ‘세이프웨이’에 가면 흰 빵과 호밀빵 가격은 각각 개당 1달러와 1.99달러로 떨어지고 1갤런짜리 우유 2개를 묶어서 사는 경우 한개당 가격은 2.99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
돈과 관련된 부분에서 저소득층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워싱턴 D.C.에 사는 연금 생활자 해리슨 블레이크니(67) 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전화요금을 내기 위해 10%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송금 대행업소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급여를 받기 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나중에 받을 급여를 담보로 미리 대출받는 ‘페이데이 론’도 많은 저소득층이 이용하고 있는데, 한 업소에서는 300달러(약 38만원)를 7일간 대출받기 위해 무려 46.50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 수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자율은 무려 806%에 이른다.
잘 갖춰지지 않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직접 가사일을 해야 하는 저소득층은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다.
워싱턴 D.C. 브라이트우드에 사는 니야 오티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빨래를 하려면 세탁기를 쓸 수 있는 세탁소가 월요일 오전에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형편이 된다면 세탁기와 빨래건조기를 사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보수성향 연구기관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더글러스 베샤로프 연구원은 원인과 효과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소득이 낮은 데 따른 사회적 비용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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