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감원통지 토피카 초등교 크리스티나 위 교사 “안타까워”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샌퍼난도 밸리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고 있는 토피카 드라이브 초등학교(교장 변지애)에서 지난 1년반 동안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정서 및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온 크리스티나 위(26) 교사가 정든 교정을 떠날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위씨는 지난 2007년 9월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성을 책임지는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는 보람과 기쁨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했지만 지난 3월 LA교육구(LAUSD)로부터 예비 감원통지를 받아 2년도 못 돼 교사직 지속 여부를 알 수 없는 현실에 처했다.
위씨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19일 교육구에서 감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는…”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학교에는 3명의 한국어 담당교사가 있지만 나머지 두 교사는 3, 8년 경력이 있어 이번 감원대상에서 제외됐고, 이제 2년차가 된 위씨만 해직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한국어 이중언어반은 학군에 상관없이 등록이 가능한 데다 교사들이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이 뛰어나기로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아왔던 터라 지금껏 학습지도를 맡아온 교사의 퇴출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따랐던 선생님을 다음 학기부터 못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다른 교사들이 앞장서서 위씨의 해직을 막기에 나섰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이중언어반 학생인 1학년생 마키 매첼라(7)양은 지난 3월 어머니와 함께 교육구, 주지사 사무실, 백악관 등에 한국어반 교사들을 지켜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2주에 한 번씩 학교 앞에서는 빨간색 옷을 입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위씨의 해고가 아니더라도 이 학교는 내년부터 현행 학급당 20명의 정원이 24명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교사들의 교육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그동안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끌었던 위씨의 해고는 다른 교사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진호 기자>
지난 3월 LA 통합교육구로부터 예비 감원통지를 받은 뒤 교직생활의 지속 여부를 놓고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티나 위 교사가 한국어반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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