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만8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四川)대지진 1주년을 앞두고 자살을 하는 생존자들이 급증할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스잔뱌오(史占彪) 중국 과학원 심리연구소 심리자문센터 부주임은 20일 남방일보(南方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1주년과 자살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스 부주임은 베이촨(北川)현 주민 15만명 가운데 3만명이 심리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2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쓰촨대지진 현장에서 재건복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리들의 경우 심리상담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촨현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인 펑샹(憑翔.33)이 아들을 잃은 것을 비관해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고 보도했다.
펑 부부장은 대지진 발생 한달 만에 지진 복구와 구호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재건복구사업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살하기 직전 블로그에 ‘만약 내가 어느 날 죽는다면’이라는 제목 아래 만약 내가 어느 날 죽게 되면 아들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형, 만약 어느 날 내가 죽게 되면 부모님 잘 보살펴 줘. 엄마, 만약 어느 날 내가 죽게 되면 유골을 취산(曲山)초등학교 나무 밑에 묻어줘. 아들아, 아빠가 너를 영원히 보살펴 줄거야. 너를 버리지도 않고 너를 떠나지도 않을거야...라고 말했다.
펑 부부장은 지난해 5월12일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베이촨현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아들(8)이 학교 건물이 붕괴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으나 시신을 찾지는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베이촨현에서 재난구호활동을 지휘하던 부장 둥위페이가 아들(12) 등 가족을 잃은 것을 비관해 자신의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자살한 펑 부부장과 둥 부장은 친구 사이다. 펑 부부장은 지난해 친구가 자살했을 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둥위페이의 자살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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