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스 홀 ‘평화센터’로
오늘 촛불 추모행사 열어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지 16일로 꼭 2년이 됐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은 여전히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사 현장이었던 버지니아공대의 ‘노리스 홀’은 리모델링을 거쳐 ‘평화 및 폭력방지센터’라는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났지만 유족의 상처마저 리모델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센터의 소장을 맡게 된 저지 노웍 교수는 “지난 13일 노리스 홀을 찾았는데 솔직히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난 그 장소에 평화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마음 편하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노웍 교수는 참사 당시 노리스 홀에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강의하던 아내를 잃었다.
참사 2주년을 맞은 16일 버지니아 공대의 모든 수업은 휴강된다. 대신 노리스 홀에서는 ‘폭력 및 폭력방지센터’ 개소식과 함께 캠퍼스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촛불 추모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들에게는 가족이 끔찍한 참변을 당한 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슬픔을 극복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상기하는 일이기도 하다.
뉴저지주 플레밍턴에 거주하는 마이클 폴은 여전히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를 찾는 것이 두렵다. 참사 당시 아들을 잃은 폴은 이날 학교 대신, 아들이 묻힌 집 근처의 묘지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며 “진실을 알지 못 하면 상처는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기난사 사건으로 가족을 잃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들은 사건 이전에 비해 대학 캠퍼스 내 치안강화와 총기규제를 더욱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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