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권길상 작곡가의 회혼례 사은음악회를 개최하는 남가주 이화여고 동창회 관계자들. 손영혜 준비위원(왼쪽부터), 권길상 작곡가, 서경화 지휘자, 이혜숙 합창단 단장.
결혼 60주년 맞은 동요작곡가 권길상씨
이화여고 동문회서 사은 음악회 꾸며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꽃밭에서)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푸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스승의 은혜)
멜로디만 들어도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국민동요’ 작곡가 권길상(82)씨는 요즘 마음이 꽤나 흐뭇하다.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 왔기 때문이다.
‘남가주 이화여고동창회’(회장 김병화)가 올해로 결혼 60주년을 맞은 권길상 작곡가의 회혼례를 기념하여 오는 26일 오후 7시 미주평안교회에서 ‘사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음대 1회 졸업생인 권길상 작곡가는 1958년부터 64년까지 이화여중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으며, 64년 LA로 이민 왔다.
이후 조국을 떠난 ‘음악 선생님’과 제자들의 인연은 LA에서도 길게 이어졌고, 40여년이 지나서는 ‘스승님’의 회혼식을 제자들이 직접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특별한 행사인 만큼 알차게 꾸몄다. 이화여고 동문합창단(단장 이혜숙)이 총출동하고, 남가주 음악가협회 김철이 회장과 소프라노 문혜원씨, 영 엔젤스 어린이합창단이 찬조출연하는 제대로 된 음악회로 기획되고 있다는 것.
여든이 넘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은 외모의 권 작곡가는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제자들이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면서 “마지막 순서로 성가곡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와 ‘푸르다’를 다 함께 부를 계획이며, 피아노는 제가 직접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준비위원장인 손영혜씨는 “중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권 선생님께서 피아노를 치시며 영어노래를 가르쳐 주셨던 것이 평생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화동문은 물론 권 선생님의 동요를 사랑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많이 참석해서 함께 축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화여고동문합창단 이혜숙 지휘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권 작곡가의 동요를 여성 3부 합창곡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회혼례 기념 리셉션도 함께 열린다.
권 작곡가는 지금까지 동요는 200여곡, 가곡 10여곡, 성가 120곡, 시편곡 13편 등을 작곡했으며, 1949년 3월15일 한국에서 권정희(8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딸인 콜번 음악스쿨 권희원 교수를 비롯해 슬하에 3남1녀를 뒀다. (213)321-2693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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