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피아노 교사’부터 히트
하버드 출신 2세…시애틀서 북 리딩 행사 가져
NYT 베스트셀러 11위
하버드대학 출신의 한인 2세 작가 제니스 이(한국명: 이윤경, 37)씨가 자신의 첫 소설을 들고 미주 북 리딩 투어 중 시애틀을 찾았다.
이씨가 5년 만에 완성한 데뷔 소설 ‘피아노 교사(The Piano Teacher)’는 시판 일주일만인 26일 현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부분 1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4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의 엘리엇 베이 서점에서 열린 북 리딩 행사에서 이씨는 책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읽어주고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 등을 설명한 후 참석자들과 대화도 가졌다.
‘피아노 교사’는 대다수의 이민 2세 작가들이 다루는 자전적인 소재의 틀을 깨고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의 시대를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영화처럼 그려냈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홍콩에서 유라시아 사회주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 한 영국인이 전쟁의 와중에서 빚어지는 실존적 갈등과 고뇌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책은 발매와 함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월스트릿저널, 시카고트리뷴 등 주요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일약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이씨는 6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그 동안 단편 등 수백 편의 글을 써온 타고난 문학소녀. 홍콩에서 태어난 그녀는 15세 때 부모와 함께 뉴햄프셔로 건너와 보딩스쿨을 다녔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엘르’ 등 잡지사 편집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한 이씨는 헌트대학 문예창작 석사과정(MFA)에 등록, 현재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소설 ‘영원한 이방인’으로 이름을 날린 한인 2세 작가 이창래 교수를 만나 단편소설을 쓰는데 주력했다.
그녀의 처녀작은 영국, 네덜란드 등 모두 21개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출판계약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요즘도 3~4권의 책을 주위에 두고 늘 상 읽는 열렬한 독서광인 이씨는 문학가를 꿈꾸는 한인 2세들에게 “많은 책을 읽음으로써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구별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현재 홍콩에서 부모와 하버드 동문으로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조 배 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슬하에 6세, 3세 및 한 살짜리 쌍둥이 등 4자녀를 두고 있다.
첫 작품의 반응이 좋아 출판사도 좋아한다는 이씨는 두 번째 작품을 이제 겨우 2페이지 정도 시작한 상태라며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언제 작품이 완성될지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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