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미용학원 설립 꿈 이뤄야죠”
메릴랜드 엘리콧시티 소재 옥츄리 미용실의 고경순 원장(사진)에게 미용은 천직이다. 미용실에만 나오면 언제나 즐겁다. 미국 온지 4년 만에 미용실을 인수, 초기에는 경험이 없어 종업원 관리 등이 힘들었지만 미용실이 자리를 잡자 미국 생활에 자신감도 생겼다.
고 원장의 새해 꿈은 미용학원을 여는 것. 메릴랜드에는 아직 한인 미용학원이 없어 지역 미용사 희망자들은 대부분 버지니아로 가서 배우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고 원장은 “미용학원 설립 규정은 까다롭지만 서서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이 미용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998년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근무 시절 서울 주노미용실에 서비스 교육 파견 근무를 나가면서. 주노 미용실은 당시 업계에서 선구적으로 서비스 도입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현재는 20여개 이상의 체인점을 둘 정도로 확장했다. 이때 몸에 배인 서비스를 활용, 미용실 매니지먼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같은 해 퇴사하면서 미용면허를 취득해 3년 가량 이대 앞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했다.
고 원장은 2002년 5월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대한항공 사내 커플로 1988년 결혼한 남편 홍상권씨와 함께 도미했다. 고 원장은 미국에 오자마자 10개월간 미용학원을 다니며 면허를 취득, 2003년 로럴에 있는 미국 미용실을 시작으로 여러 곳을 거쳐 2006년 1월 현재의 옥츄리 미용실에 취직했고, 6개월 뒤 직접 인수해 운영을 맡았다. 지난해 6월에는 미용실이 있는 콘도까지 매입했다.
그동안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한국서 가져온 돈은 다 쓰고 임신때문에 풀타임으로 일하지 못했던 이민 3년째 경제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었다. 남편 또한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었다.
차가 1대 밖에 없어 걸어서 큰 딸 등하교를 시켜야 했고, 샤핑몰에서는 아이들이 비싼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할까봐 그 앞을 몸으로 막아 못 보게 한 적도 있었다.
고 원장이 힘든 미국생활을 이겨내고, 사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은 신앙이었다.
이민 후 줄곧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에 출석하며, 사랑방 및 성가대 활동과 함께 주일 마다 교회 입구에서 주차안내를 하고 있다.
고 원장의 하루는 5시 기상으로 시작된다. 먼저 새벽기도회에 출석한 다음 센테니얼파크를 한 바퀴 돌며 운동을 하고, 세 자녀를 등교시킨 후 오전 10시 미용실 문을 연다.
고 원장은 “두 번째 직업(미용)은 잘 선택한 것 같다”며 “승무원 경험을 서비스에 활용하니 손님이 꾸준히 늘어, 지금까지 불경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 다들 말렸으나 이제는 미용사 3명, 헬퍼 1명, 스킨케어 관리사 1명의 의엿한 미용실이 됐다”고 흡족해 했다.
고 원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 2006년 4월 미용 강의가 가능한 시니어 면허를 딴 이후 재작년 여름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LA 소재 유명 미용학원인 비달 사순에서 크리에이티브 코스를 이수하는 등 새로운 미용기술을 계속 익히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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