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딸 사립교 진학 위해 `조기 입성’ 명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낀 13일간의 연말 하와이 휴가를 마치고 새해 첫날인 1일 시카고로 복귀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장장 2년여간의 대권 대장정으로 인한 심신의 피로를 고향 친구들과의 농구, 유진 강 등 측근들과의 골프, 체력단련 등으로 씻어냈다.
부인 미셸 여사, 두 딸과 함께 하와이의 수족관과 동물원 등을 다니면서 모처럼 가족들만의 오붓하고 단란한 시간도 보냈다. 한마디로 재충전의 시간을 만끽한 셈이다.
그러나 새해 1월 20일 취임하는 오바마 당선인은 첫날부터 취임준비 모드로 급속히 전환할 태세다.
일단 1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복귀해서 사흘간 정권인수 상황 등에 관한 보고를 청취한다.
또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충돌 사태 및 국내 경기부양책 문제 등 나라 안팎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집권 후 대응방안을 측근들과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바마 당선인은 4일 향후 4년간 활동공간이 될 워싱턴 D.C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4일 대권승리 이후 미국의 대통령은 한 명이라는 이유를 들어 워싱턴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던 오바마 당선인이 드디어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7)를 워싱턴의 시드웰 프렌즈 사립 초등학교에 넣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워싱턴에 가게 된다는 게 오바마 측근들의 전언이지만, 오바마의 워싱턴 등장은 새해 벽두의 권력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바마는 워싱턴 시내의 한 호텔을 일시 거처로 삼게 된다. 오바마는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입주하기를 원했지만, 외빈 등의 예약이 밀려있어 15일에나 영빈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통상 취임을 앞둔 대통령 당선인은 블레어 하우스에서 하룻밤 묵고 취임식에 참석해 왔으나 오바마 당선인은 나흘 정도 이 곳에 머물게 되는 셈이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후에도 시카고 자택을 처분하지 않고, 두 달에 한번 정도 자택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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