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후면 취임과 동시에 미군 최고사령관 즉 군(軍)통수권자가 되지만 군심(軍心)을 완전 장악하기엔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미국의 한 군사전문지가 최근 미군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군대에서 지휘한 경험은 물론 군 경험 자체가 없는 오바마의 군 통솔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밀리터리타임스’가 이달 초 미군 현역 장병 1천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군통수권자로서 오바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답변이 33%인 반면에 `비관적’(25%), `불확실’(35%) 등 부정적 의견이 60%에 달했다.
오바마의 군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취임후 16개월내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오바마의 공약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34%가 찬성했으나 반대 의견이 49%로 훨씬 높았다.
또 동성연애자 군복무와 관련, 오바마가 장병의 성(性)적 성향을 공개하지 않도록 한 현재의 `묻지도 밝히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반대 의견이 58%로 찬성(29%)의 두 배에 달했다.
또 현행 정책을 바꾸더라도 계속 군복무를 하겠다는 장병이 71%로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복무를 연장하지 않거나(9%) 복무를 연장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겠다(14%)는 의견도 23%에 달해 동성연애자 복무 규정 개정에 대한 군내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바마가 자신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6%가 `그렇다’, 43%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병력을 추가로 2만여명 증가하겠다는 오바마의 약속에 대해선 응답자의 79%가 찬성했고, 반대의견은 10%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68%는 미군이 아프간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실패할 것이라는 답변은 20%에 그쳐 현역 장병은 아프간에 대해 장기적으로 상황을 낙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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