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배전판 화재사고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는 LA 한인회관에 내년 1월4일까지 건물을 잠정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이은호 기자>
동포재단 경보시스템 설치 제안 묵살
청소원 신고 없었으면 자칫 잿더미 될 뻔
비상 발전시설 미비 지진 등 재난 무방비
대형 화재가 될 뻔 했던 지난 27일의 LA 한인회관 화재 사건(본보 12월 29일자 보도)으로 LA 한인회관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상태가 드러나고 있다.
이날 건물 1층 배전판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는 10분 만에 조기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으나 한인회관은 화재 경보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당시 화재를 목격했던 청소원의 신고가 없었다면 이 건물 전체가 잿더미가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이 건물은 건축 당시 화재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데다 지난 2006년 거액을 들인 개축 당시에도 건물을 관리하는 한미동포재단측은 경보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을 비용문제를 이유로 묵살, 현재까지 이 건물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
화재 발생 이후 대처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비상연락망이나 그 흔한 재난대비 매뉴얼 하나 없어 이번 화재 당시에도 건물을 관리하는 재단 측에는 연락이 됐으나 LA한인회 등 다른 입주자들은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인회나 건물 입주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29일 본보 보도로 화재 사실을 알았을 정도.
비상 발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점도 한인회관의 문제로 지적된다. 화재나 지진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건물 전체가 암흑으로 변해 대피 도중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휴일이어서 화재 당시 건물에 사람들이 없어 피해가 없었으나 환기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작은 화재에도 입주자들이 질식할수 있다는 점도 소방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난 29일 오후에도 한인회관 건물 내부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해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건물 1층에 입주한 한인회(회장 스칼렛 엄)는 탁한 공기와 단전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게 되자 30일부터는 주차장에서 임시로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영태)은 29일 긴급 운영회의를 열고 내년 1월4일까지 한인회관 건물을 전면 폐쇄하고 건물 안전시설 진단을 받기로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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