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몰래 들어오려다가 붙잡힌 이민자들이 최근 불어닥친 미국의 경기 침체로 3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국경수비대는 2008 회계연도에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70만5천명의 불법 이민자를 붙잡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평균 2천명 가량으로 1976년 67만5천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이에 대해 수비대 관계자들은 우선 국경을 따라 철조망을 설치하고 국경수비대 요원을 증강 배치하는 등 단계적 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은 2006년부터 국경수비대 요원을 6천명 늘렸고, 2007년부터 526마일의 철조망을 새로 설치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 또한 불법 이민자들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경수비대 로이드 이스터링 부소장은 우리는 확실히 전보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강력히 대응하고 있고 큰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텍사스 엘파소 대학의 국경문제 전문가 조시아 헤이먼은 미국의 경제적 여건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소문들이 정말 빨리 멕시코로 전달된다고 전했다.
그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사람들은 보통 알선책에게 2천달러를 지급한다며 그러나 미국에 가는 것이 매우 위험하고 비싸다는 인식이 불법 이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풀이했다.
국경을 넘으려다 붙잡힌 연간 구금자 수는 1980년대 중반 170만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1980년대 후반에 100만명으로 줄었고 2000년에 다시 160만명으로 늘었다.
국경수비대원 수는 1993년 4천명에서 현재 1만8천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민간 리서치 기관인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10월 현재 미국에 모두 1천190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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