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WA 회원들이 19일 ‘아시안 재활 서비스’를 찾아 파티를 열었다. 자원봉사자 김성실(왼쪽)양이 원생들에게 점심을 서브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생, 한미여성회원과 춤·노래·식사 즐겨
19일 오전 LA다운타운 워싱턴과 캄튼 블러버드 부근에 위치한 ‘아시안 재활 서비스’(ARS). 평소 같으면 아시아계 발달 장애인들이 모여 직업 기술도 배우면서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같은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만 이날만은 작업장 전체가 파티장으로 변했다.
올해로 17년째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찾아와 파티를 열어주고 있는 한미여성회(KAWA·회장 에스더 김) 회원 30여명이 찾아온 것. 매년 한번씩 열리는 이 파티는 ARS 원생들이 연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김민지 직업 트레이너는 “직원들은 여름에도 겨울에 있을 크리스마스 파티를 얘기할 정도 기대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KAWA 회원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원생들은 ‘ㅁ’자 형으로 준비된 테이블 사이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 KAWA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준비한 음식들이 도착하자 파티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음도 정확하지 않고 가사를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지만 발달장애인 안계용씨는 한국어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어렵게 불러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KAWA 회원들은 아무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운 듯 노래가 끝나자 힘찬 박수를 보냈다. 반주도 없이 하는 임보연씨의 ‘징글벨’ 독창은 듣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했다.
40세가 넘어 보이는 발달장애인 홍희정씨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좋아요”라고 두 번 말했다. 홍씨는 나이가 얼마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김민지 트레이너는 원생들 가운데 자기 나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식으로 차려진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KAWA 회원들이 준비해 간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 공연과 라인댄스 등이 이어져 직원들과 회원들은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파티는 참석자 전원이 ‘징글벨’을 합창하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에스더 김 회장은 “원생들을 위해 파티를 준비하다 보면 우리 회원들이 더 많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