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대작 드라마들이 오스카상을 노리고 연말 할러데이 시즌까지 연이어 개봉한다.
전통적으로 수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붓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5월 메모리얼데이 시즌을 시작으로 여름방학까지 집중적으로 개봉해 대형 스튜디오의 주머니를 불린다면 11월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연말까지는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 수상을 기대하는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줄을 이어 개봉하는 시기. 올해도 프랭크 랑겔라,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슬렛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론 하워드, 샘 멘더스 등 상복 있는 거장들의 작품들이 수준 높은 20대 이후의 영화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 호주(Australia)
호주 출신의 가장 대표적인 감독 바즈 루어만(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과 호주 출신의 가장 유명한 두 헐리웃 스타 니콜 키드먼, 휴 잭맨이 만나 호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액션-어드벤쳐 서사 드라마’를 만들었다. 물론 제목도 ‘오스트레일리아’다. 배경은 2차 대전 이전 영국의 식민지였던 북부 호주. 메릴랜드주 크기만한 농장을 운영하는 여자 귀족(니콜 키드먼)이 자신의 농장을 뺏으려는 영국 남작에 맞서기 위해 터프한 불량남(휴 잭맨)의 도움을 청한다는 스토리. 수천마리의 소떼를 몰고 호주를 횡단하는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11월 26일 개봉
* 체(Che)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게릴라 영웅이며 현재도 티셔츠와 스티커 등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기 높은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칸느 영화제, 뉴욕필름페스티벌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은 대표적인 라틴계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가 주연을 맡았고 헐리웃 최고의 캐스팅을 동원해 오션스 11 시리즈를 연출한 주류 감독이면서도 독립영화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거장 스티븐 소더버그가 메거폰을 잡았다. 12월 12일 개봉.
* 벤자민 버튼(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80세의 신체연령을 가지고 태어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의 스캇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세븐’,‘게임’,‘에이리언 3’의 스타일리스트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했다. 1918년 1차 대전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범상치 않은 인물의 환상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브래드 핏과 케이트 블랑셋이 주연을 맡았고 틸다 스윈튼, 줄리아 오몬드, 제이슨 플레밍 등 조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12월 25일 개봉
* 저항(Defiance)
007 새로운 시리즈 ‘퀀텀 오브 솔라스’로 이미 전국의 극장가를 누비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한 전쟁 서사드라마. 마지막 사무라이,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글로리 등 블록버스터 서사극이 장기인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했다. 2차 대전 당시 학살을 피한 동유럽의 유태인 3
형제가 나치와 맞서 싸우는 드라마로 유사한 소재의 영화들처럼 가족과 희생, 공포와 영웅심 등이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12월 31일 개봉
* 프로스트/닉슨(Frost/ Nixon)
올리번 스톤, 앤소니 홉킨스 주연의 닉슨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닉슨에 관한 영화가 또 한편 나왔다. 퇴임한 닉슨이 논쟁적인 TV 앵커 데이빗 프로스트와 인터뷰하는 과정을 아카데미 수상자인 론 하워드 감독과 피터 모간 작가가 긴장감 있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영화배우보다는 브로드웨이의 명 연기자로 이름 높은 주연 프랭크 랑겔라는 이미 무대에서 닉슨 대통령 역으로 토니상을 수상했고 상대역인 마이클 쉰도 런던의 연극 무대에서 데이빗 프로스트를 연기했었다. 12월 5일 개봉
* 혁명적인 길(Revolutionary Road)
아카데미 9개 부분을 석권했던 ‘타이타닉’의 두 주인공 레오나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10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서 조우했다는 것만으로도 제작 초기부터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작품. 리챠드 예이츠의 원작을 각색한 이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미 중산층 일가의 허상을 통렬하게 비판했던 샘 멘디스 감독이 연출했다. 12월 26일 개봉
* 독자(The Reader)
2차 대전 후 독일을 배경으로 사랑과 비밀, 열정과 공포가 엇갈리는 숨 막히는 스토리가 펼쳐지는 영화. 15세때 자신보다 2배나 나이가 많은 여인과 사랑에 빠졌던 주인공이 8년 후 법대생이 되어 범죄자로 재판을 받게 된 옛 사랑을 다시 만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다룬 ‘시간들(The Hours)’로 오스카 수상 후보에 올랐던 스테판 달드리 감독이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각색했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랄프 피네즈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 12월 10일 개봉.
이외에도 숀 펜 주연,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Milk), 코맥 맥카시(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을 영화화한 비고 모텐슨 주연의 ‘길(Road)’, 메릴 스트립, 필립 사이모어 호프만 출연의 ‘의심(Doubt)’, ‘넘버 1 여탐정(No. 1 Ladies Detective Agency’)가 11월과 12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 개봉중이거나 상영을 끝낸 작품 중에는 역대 헐리우드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배트맨,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즈링(Changeling)’,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시넥도체 뉴욕’, 리들리 스캇 감독의 ‘바디 오브 라이즈’, 3D 애니메이션 ‘월리’ 등이 충분히 후보에 오를만한 수준작들로 꼽히고 있다.
<박원영 기자>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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