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항공·호텔 등 파격
LA-하와이 왕복 200달러대 등장
이번 겨울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전례가 드문 매우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항공사·호텔 등 여행관련 업체들이 전반적인 불경기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것을 감안, 항공 및 숙박 요금을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델타 항공사는 지난주부터 비수기 LA-호놀룰루 왕복 항공요금을 24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이 구간 왕복 항공요금이 3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겨울 여행시즌을 맞아 항공사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젯블루 항공사는 최근 롱비치-뉴욕 왕복 항공요금을 268달러로 내렸고 버진아메리카 항공사도 LA-시애틀 편도 요금을 74달러로 인하했는데 항공업계는 이번 주부터 항공사들의 요금 인하가 더욱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이번 겨울 항공요금 인하 덕분에 1,000달러 미만으로 수일간 하와이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요금만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크루즈 여행사, 호텔들도 요금을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고 고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내년 1월에 12일 동안 진행되는 지중해 크루즈 여행비를 일인 당 세금 전 579달러로 내렸다. 크루즈 여행업계 뉴스레터 ‘크루즈 위크’의 발행인 마이크 드리스콜은 “지난 8월 이후 카리브해, 멕시코 등 겨울 크루즈 여행요금이 평균 8~10% 떨어졌다”며 “내년 1~2월 크루즈 요금은 9.11 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포시즌즈 호텔은 3일을 예약하는 투숙객들에게 4일째는 무료로 방을 제공하고 있다. 바다를 향하고 있는 전망이 좋은 객실의 하루 요금도 725달러에서 544달러로 내렸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월트 디즈니 월드는 4일간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위락공원 입장 및 숙박요금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불경기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은 하루 객실 요금을 1달러로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업계에 상담 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크리스 맥기니스는 “일자리가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이번 겨울에 환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항공 및 호텔 숙박요금 인하 외에도 혼잡하지 않은 공항 분위기, 비행기 연착률 감소 등으로 이번 겨울은 여행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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