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에 근무하는 성정환씨가 에버랜드의 주변지역 개발의 마스터플랜을 담당했다.
조경 전문회사 ‘SWA’ 성정환씨
한국 에버랜드 주변부지 마스터플랜 담당
개발하려는 장소 가능성 최대한 끌어내야
“조경학을 전공했다면 ‘정원조경’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 조경학은 도시나 공공장소 등 공간을 디자인하고 전체적인 틀을 잡는 공간구성의 첫걸음입니다.”
한국 에버랜드 주변부지 대규모 개발의 마스터플랜을 담당한 조경가 성정환(34)씨는 부드러운 ‘프로’다. 30대 전문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허세나 경직된 도도함보다는 진지함과 차분함이 돋보인다.
성씨가 조경가 6년차라는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 재개발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진지함과 차분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조경·도시디자인 전문회사 ‘SWA’가 에버랜드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계약한 뒤에 “모든 것을 알아서 할 테니 맡겨 달라”며 자진해서 프로젝트를 맡았다.
미국인 동료들에 비해 에버랜드의 특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인으로서 에버랜드 주변이 도시 개발로 급변하고 있고, 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특성, 한국의 기업문화를 잘 알기 때문에 회사와 에버랜드 사이의 모든 의견조율이 효율적으로 진행됐어요. 에버랜드에 서울대 선후배들이 많이 근무하는 것도 도움이 됐죠.”
성씨가 근무하는 ‘SWA’는 1959년에 설립돼 조경·도시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의 GS강남타워와 타워팰리스, 스탠포드대학 캠퍼스 마스터플랜도 ‘SWA’의 작품이다. ‘SWA’와 에버랜드의 인연은 3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으로 시작한 1973년과 대규모 확장을 했던 1992년에도 SWA가 개발 마스터플랜을 담당했다.
자연농원으로 소풍을 갔던 아이가 에버랜드의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담당하는 조경가로 성장한 것이다.
성씨는 “에버랜드 주변지역이 도심으로 발전돼 테마파크 이상의 대규모 재개발이 필요해졌고 이를 마스터플랜으로 가시화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중심이었다”며 “쇼핑센터와 콘도, 경전철역 등이 추가되는데 따른 교통흐름과 주변도로 등에 대한 큰 프레임을 잡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성씨는 에버랜드 외에도 애나하임의 대규모 개발구역 ‘플래티눔 트라이앵글’과 어바인 고급 주택가 ‘우드버리’ 계획에 참여했고 중국 상하이 칭푸 도시디자인을 주도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에서 조경학 석사과정을 마친 성씨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철학을 내세우려는 욕심보다는 디자인하는 공간의 가능성을 최대로 살리는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간 사이의 관계를 극대화하는 도시 계획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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