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함께 모습을 감춰 이미 세상을 뜬 것으로 알려졌던’황성옛터’ 의 가수 이애리수 여사. 워낙 고령이어서 휠체어에 의지해 지내고 있지만, 병원에서110세까지 사시겠다고 진단할 만큼 정정하다. 작은사진은 음반 발매 당시의 이애리수.
30년대 결혼과 함께 연예계 떠나… 집안 반대로 자신의 생존사실 숨겨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본명 이음전ㆍ98)씨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현재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요양시설에서 가족과 간병인의 간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는 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8년 <황성옛터>를 불러 ‘국민가요’로 칭송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1932년 발매된 <황성옛터>의 음반은 무려 5만장이 판매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황성옛터>는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이 작곡한 곡으로, 최초로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대중가요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1930년대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가정주부로 생활하며 종적을 감췄다.
이씨는 개성 출신으로 10세 무렵부터 배우로 활동하며 막간 가수로도 무대에 올랐으며, 18세 때 <황성옛터>를 부르며 ‘국민가수’로 떠올랐다. 그는 22세 때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남편 배동필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배씨의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바람에 가수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고 2남7녀의 어머니로서만 살아왔다. 당시 남편의 집안에서 가수라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승낙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70여 년 동안 자신의 생존 사실을 비밀리에 부쳤다. 조용히 한 평생을 살아온 셈이다.
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사진=배정환 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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