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할줄 아는 사고력이 중요
80시간이상 체계적 훈련 필요
“두 번의 강의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매우 진지했구요.”
한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일보가 주최한 영어 에세이 특강 강사로 초청된 안세민씨(사진). 그가 파악한 미주 한인 학생들의 약점은 “적극성 부족과 글에 대한 두려움”이다.
에세이에 자신감이 붙어야 영어로 말하기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는 중요성을 재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 실력은 쉽게 형성되지 않는 게 문제. 그야말로 체계적이면서 고강도의 훈련이 필요한데 몇 번의 특강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 건 감을 잡거나 동기 부여를 받는 정도일 뿐이다. 안 선생은 “한국에선 80-100시간씩 받는 훈련을 보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글쓰기만큼은 힘들어 하는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안 선생이 개발한 게 ‘마피아식 작문’이다. ‘대치동 안 선생’이라는 별칭을 그에게 안겨준 탁월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보일 수도 있다.
소위 ‘조직 세계’가 최고 보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듯 글을 작성할 때 전체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키워드 설정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 부하들이 일사불란하게 명령을 따라 움직이도록 문장을 작성할 것. 그 다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충성하도록’ 해야 한다.
에세이 특강이 대학 진학을 아직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3학년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글쓰기 수준이 많은 독서량과 별개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 백 페이지의 해리 포터를 읽고도 남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요약할 줄 모르면 문제다.
안 선생은 “요즘은 시험 추세가 짧게 자기 말로 만드는 요령을 터득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어휘력 부족에 대한 걱정도 기우다. 원칙에 따라 제 연령에 맞게 작성된 글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안 선생은 “특목고 학생 가운데도 에세이는 형편없는 학생들이 있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할 줄 아는 사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 유학 1세대로서 글쓰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공교롭게 글쓰기 요령을 강의하는 직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게된 것은 브루클린 법대에 진학해 훈련 받은 덕분이다.
콜럼비아 교육대학원에서 이중언어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essaysam.com’ 대표로 있으면서 온라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제자는 1,000여명. 미국 내에서는 기숙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많이 듣는다.
저서로는 ‘대치동 안선생의 마피아 테크닉’, ‘What is writing’이 있다.
3차 특강은 내달 2일(일) 훼어팩스에 위치한 뉴스타문화센터에서 있으며 오후 3시30분부터 3-8학년, 오후 6시30분부터 9-12학년 강의가 시작된다. 교재 지급 및 등록 확인은 오후 3시.
참가비는 15달러, 교재비는 30달러. 문의 (703)941-800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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