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빌리지 차압소송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대동연회장의 모회사인 그레이스 프로퍼티 홀딩사와 코리아빌리지 지분을 놓고 과도한 소송을 벌이면서 차압소송을 막을 수 있었던 해결시점을 놓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인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코리아빌리지의 전신인 서울플라자 사태의 선례처럼 한인상권의 상징물을 경매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기보다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코리아빌리지 왜 차압소송 맞았나=업계와 전문가들은 코리아빌리지가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잘못을 1차적 원인으로 꼽았다. 코리아빌리지의 모회사인 루즈벨트 애비뉴 콥사는 지난 3~4년간 2,010만달러에 낙찰 받은 서울플라자를 인수한 것을 비롯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콘도, 뉴저지 코리아빌리지 빌딩, 캐나다 호텔, 용커스 콘도, 브루클린 콘도 등 잇단 건물 매입을 통해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년 간 호황을 겪었던 부동산 시장은 곤두박질 쳤고 설상가상으로 신용경색 사태마저 터지면서 사업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대동연회장과 코리아빌리지 15%의 지분을 놓고 소송을 벌이면서 매각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경영 정상화 노력이 수포가 된 것도 차압소송을 맞게 된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루즈벨트 애비뉴 콥사는 올해 초 매각금액 3,000만 달러가 넘는 조건으로 한국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M사와 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대동연회장와의 지분 소송 문제로 매각 절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정상화 방안은 없나=차압소송을 풀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인터베스트 내셔날 뱅크에게 묶여있는 1,400만달러의 대출금을 상환하면 된다. 그러나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루즈벨트 애비뉴 콥사가 당장 이같은 해결능력이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이 보다 매각을 통한 해결방안을 차선책으로 보고 있다. 즉 지분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대동연회장 측과의 진지한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 소송을 끝내고 현재의 매매계약을 맺어 놓은 M사에게 매매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경우 채권은행인 인터베스트뱅크 외 다른 채권자들의 금전적 손실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이 경매 절차까지 이어질 경우 인터베스트 뱅크를 제외한 대동연회장과 다른 채권자들의 손실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일부에서는 인터베스트 뱅크 외에 한인 채권자들이 중심이 돼 차압소송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경영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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