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남동생 이미지의 샤이니는 원색 위주의 비비드(vivid) 컬러를 주로 입는다
밀리터리룩 등 스트리트 패션을 주로 입는 빅뱅은 때론 댄디한 정장을 소화하기도 한다.
누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20,30대 여성들이 문화 소비 세력을 떠오르며 그들이 좋아하는 ‘연하남 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만 어리다고 누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나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빅뱅과 샤이니를 보면 왜 그들이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든든한 연하의 남자를 만나고 싶은 여성들이여. 두 그룹의 스타일을 ‘3A’로 나눠 분석해보라. 당신이 찾는 해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 의상(Apparel) 길거리 패션서부터 정장까지
‘빅뱅 스타일’로 명명된 빅뱅의 패션은 지난해부터 동대문 의류 상가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빅뱅 멤버들은 주로 고가의 명품 브랜드 보다 닳고 낡은 하지만 멋스러운 스트리트 패션을 주로 소화한다. 원색 애나멜 소재의 재킷을 입어 귀여운 복장을 입기도 하고, 밀리터리 룩으로 남성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탑의 경우 거미, 엄정화 등의 피처링 무대에서 댄디한 정장을 소화해 누나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는 대표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연하남 패션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동생으로 때로는 애인으로 보여지는 것을 패션으로 표현하고 있다.
패션에디터 박만현씨는 빅뱅에게 누나 팬들에게 소구되는 소년과 남자의 중간 이미지가 패션에서 표현된다. 동대문 등지에서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보이다 캐주얼 정장을 차려 입어주는 센스도 보여진다. 그 또래에서 유행하는 모자나 손수건 등 튀는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이들 패션의 한 특징이다고 말했다.
샤이니 역시 마찬가지다. ‘태민 시계’ ‘샤이니 티셔츠’는 패션 검색어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누나들의 반응이 뜨겁다. 동대문에서 잘 팔리기는 샤이니 패션도 빅뱅에 버금간다. 사실 샤이니는 남자 친구라기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깜찍한 남동생의 이미지에 가깝다. 이런 남동생을 가지고 싶다는 누나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의 패션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샤이니는 올 여름 유행을 예고한 원색 위주의 비비드(vivid) 컬러를 주로 입는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누나 자신들이 입고 싶은 패션을 남동생에게 입히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 셈이다. 사실 이 비비드 컬러는 아시아 사람 체형에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패션 색감이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누나 팬들은 샤이니를 통해 이 패션을 대리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모(Appearance) 곱상한 얼굴에 눈웃음 살짝
빅뱅은 조각 같은 외모의 꽃미남 그룹은 아니다. 샤이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H.O.T 젝스키스 등 아이들 그룹의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 감지된다. 과거 그룹 멤버들은 삐죽삐죽 솟아오른 머리 스타일은 붉게 혹은 노랗게 염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빅뱅과 샤이니 멤버들은 이들에 비하면 모범생 스타일에 가깝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멤버가 일단 없다. 곱상하고 부드럽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승리, 샤이니의 전 멤버는 곱상하고 귀하게 자란 듯한 인상을 준다. 고리타분한 터프가이와 피곤한 마초에 질려버린 누나들로부터 보호본능을 자극하도록 만드는 외모다.
그럼에도 과거 그룹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있으니 눈으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과거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지을 때 강렬한 눈빛은 오빠 부대를 사로잡는 핵심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웃음으로 누나 부대를 살살 녹이고 있다. 빅뱅의 대성 태양, 샤이니의 태민은 작지만 웃을 때마다 지어지는 ‘3자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탑의 경우는 랩을 하다가 눈을 찡그리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샤이니의 온유 민호의 경우는 시원시원한 눈매가 순수한 인상을 준다. 세상의 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이 순박한 눈매에 누나 팬들의 마음도 한순간에 열리게 된다.
# 태도(Attitude) 어리광 No!… 당돌한 고백
연상녀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어리광은 금물이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나이답지 않은 조리있는 말투로 공연 전체를 이끈다. ‘어린 녀석이 제법인데…’라고 느낀다면 연상녀의 마음 절반은 넘어 온 셈이다. 역으로 빅뱅 대성처럼 구수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기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탑의 넓은 어깨까지 겸비했다면 완벽한 연하남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변화된 연상녀들의 심리 상태가 녹아있다. 연하남에게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바치는 누나는 옛 이야기가 돼 버렸다. 누나 팬들은 빅뱅과 샤이니 멤버들을 보면서 현실적으로 기댈 수 있고 때론 자신을 리드할 수 있는 판타지를 기대하고 있다.
빅뱅 태양의 솔로곡 <나만 바라봐>는 연하남의 당돌한 구애를 가사로 표현했다. 개체는 ‘그대’가 아닌 ‘너’로 표현됐다. ‘내가 바람펴도 넌 절대 피지마/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하는 가사는 여성의 마음을 휘어잡는 자신감이 담겼다.
샤이니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는 보다 적극적이고 노골적이다. ‘아마 그녀는 어린 내가 부담스러운가봐/ 날 바라보는 눈빛이 말해주잖아/ 누난 나의 M.V.P’ 같은 표현은 돌려 표현하지 않는 직설 화법이다.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그들의 도발적인 태도에 누나 팬들의 마음도 흔들린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샤이니의 도발적인 모습은 온라인 상에서 더욱 빛난다. 샤이니는 팬 페이지에 데뷔 이후 꾸준하게 팬들의 글에 댓글을 달고 있다. 나이답지 않은 거침없는 말과 꾸밈없는 표현으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누나들도 더 어려보이게
’연하남 신드롬’은 여성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력적인 연하남을 쟁취하기 위한 누나들의 스타일도 회춘을 거듭하고 있다.
패션에디터 박만현씨는 젊게 보이려는 여성들의 패션 취향이 눈에 띄고 있다. 치마는 더욱 짧아지고 색깔 톤은 더욱 밝아졌다. 데님의 길이도 짧아지는 추세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발랄한 모습이 최근 여성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색감의 가디건을 걸쳐주는 센스도 연하남 곁의 연상녀들이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한 패션 취향이다. 이들의 변화는 헤어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긴 생머리를 탈피해 쇼트 컷과 뱅 스타일 그리고 베이비 펌 등의 개성 있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박씨는 드라마나 무대 위의 연하남들과 달리, 실제 연하남들은 남성적인 모습을 더욱 강조한다. 캐주얼을 피하고 댄디하고 포멀한 느낌의 세미슈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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