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제 애니메이션페어에서 제작발표회
한일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윤곽이 드러났다.
일본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2008’에 맞춰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위원회 대표이자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TV 및 극장용 애니메이션 판권을 확보한 일본의 토털프로모션주식회사 사카나카 아키오 대표, 제작위 공동대표이자 ㈜키이스트의 일본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BOF인터내셔널의 배성웅 대표, 제작프로듀서를 맡은 키이스트의 임준형 씨, 캐릭터 원안과 감독을 맡은 나카야마 다이스케 씨가 참석해 제작 배경과 의미 등을 설명했다.
사카나카 대표는 ‘겨울연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류 붐의 계기가 된 유명한 작품으로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한번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KBS미디어 측과 교섭, 1년 전에 애니메이션 제작권리를 계약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에 작게나마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BOFi의 배성웅 대표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은 앞으로 BOFi가 추구하는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의 멋진 도전이며 시작이라면서 드라마 ‘겨울연가’를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싶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요청과 성원에 힘입어 ‘겨울연가’가 6년 만에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에서 축적된 완성도 높은 스토리 라인과 일본의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기획력 및 캐릭터 디자인 능력이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드라마를 기본으로 기획단계에서 연출, 캐릭터와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6년 만에 새로 탄생하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가 전 세계 드라마 ‘겨울연가’ 팬과 배용준 팬,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VFX(시각효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임준형 씨도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는 실사(實寫) 방송 영상이 지닌 표현의 제약에서 벗어나 맑고 순수한 사랑을 풍부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하고 실사에 가까운 시각효과를 연출함으로써 기존의 2D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풍성한 비주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제작 공정의 조정은 한국에서 하며, 나아가 섬세한 기술력과 풍부한경험의 아트디렉터팀을 구성해 애니메이션의 깊이를 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뒤 특히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주목할 점은 배용준 씨의 목소리 연기, 오케스트라 등 최고 전문가들이 빚어내는 음악, 자연의 소리를 담아낸 리얼한 음향효과를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는 30분물 26부작 TV시리즈로 제작돼 한국에서는 내년 초,일본에서는 가을께 지상파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나카야마 감독은 정식으로 제작 명령이 떨어진 것은 딱 한 달 전으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오늘 제작발표회에 일부 영상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즐겁게 작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성 스태프가 ‘어머니가 ‘겨울연가’ 팬이어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고 모두들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폭넓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이 많이 담긴 독특한 분위기의영상을 애니메이션에서도 살릴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요 제작진의 인사말이 끝난 뒤 약 1분30초 분량의 예고편과 함께 주인공 준상의 목소리를 연기할 배용준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첫 장면은 드라마 ‘겨울연가’ 최종편인 인천국제공항의 밤. 수술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준상을 태운 비행기가 폴라리스(북극성)가 빛나는 밤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이어 19세기 건축물들이 즐비한 조용한 주택가 브루클린 하이츠에서 준상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배용준은 안녕하세요 배용준입니다. ‘겨울연가’는 저에게 일본 가족 여러분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든 소중한 작품인데요. 6년 만에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해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목소리만으로 연기하기는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가족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돼 뜻 깊은 작업이 될 것 같고요.
저도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해 또 다른 감동과 여운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동시에 홍보 부스와 공식 홈페이지도 공개됐다. 부스에는 일본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제작총지휘를 맡은 가토 히데요시 씨는 배용준 씨가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지우 씨에게도 유진의 목소리 연기를 해달라고 제의했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극본도 드라마 작가(김은희, 윤은경)에게 의뢰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5월 배용준 씨가 다시 방일할 때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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