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 연출 김종학 윤상호)의 김종학 감독이 26일 ‘태왕사신기’스크린 상영회가 열리고 있는 도쿄 신주쿠 발트9를 찾아 팬들과 토크쇼를 갖고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와 배용준의 근황을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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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태왕사신기’ 토크쇼 출연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 연출 김종학 윤상호)의 김종학 감독이 일본 팬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해 12월3일부터 NHK의 BS하이비전 채널을 통해 방송 중인 ‘태왕사신기’는 이튿날부터 일본 도에이 계열 극장인 신주쿠 발트9를 비롯해 일본 전역의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김종학 감독은 26일 ‘태왕사신기’ 제12편 상영이 끝난 직후 신주쿠 발트9의 무대에 올라 함께 고생을 한 배용준과 자신의 역작인 ‘태왕사신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다.
일본어로 안녕하세요. 김종학입니다라고 인사하자 감독님 감사합니다라는 응원이 객석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어 사회자가 제12편을 김종학 감독이 객석 구석에서 함께 관람했다고 말하자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김종학 감독은 여러분과 함께 볼 수 있어서 감동했다. ‘태왕사신기’는 제가 연출한 작품이지만 더운 여름날, 이른 아침, 그리고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마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여러분의 작품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배용준의 촬영 중 연기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겨울연가’의 아름다운 이미지는 잊어달라고 했습니다. 또 자기가 망가져도 좋으니 모두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배용준은 제가 만난 최고의 배우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촬영하지 않았지요. 담덕 역에 완전히 몰입하는 그 솔직한 표현력에 감동했습니다. 수지니와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은 3개월 전에 촬영을 마쳤는데, 방송 1주일 전 ‘감정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했다’고 말해 다시 찍었지요. 모든 장면에 철저한 연기를 추구하는 배우로 감독인 내가 ‘OK’ 사인을 내도 ‘다시 한번’을 계속 요구해 스태프들이 고생했습니다. 참다 못해 ‘만약 내가 잘 생겼다면 배우로 대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돼 대본을 바꿔서라도 작품을 마치려고 하자, 배용준은 ‘어떻게든 할 테니 감독님도 끝까지 촬영해 달라’고 해 함께 도와가며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배용준의 과묵한 이미지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배용준은 원래 연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연예계에 뛰어들어 가장 밑바닥 일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함께 촬영에 임하는 스태프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많은 현장의 스태프들 이름을 전부 외워 직접 이름을 불렀으며, 웃기기 위해 농담도 했다. 배용준과 내 방에서 작품과 연기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는데 ‘남다른 각오로 촬영하고 있어서 끝나면 많이 울겠죠’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촬영을 마치자 정말 스태프들을 껴안고 엉엉 울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배용준은 개인적으로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 ‘혹시 내 딸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하고 오해하기도 했는데, ‘나이 들어 보이니까 사람들 앞에서는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해 행사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태왕사신기’ 프로모션 행사에 대한 계획도 털어놓았다.
일본에 오기 전에 배용준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는 고정 팬에 머물고 있었으나 ‘태왕사신기’ 방영 이후 가족이 모두 함께 드라마를 본다는 사람이 늘어나 대단히 기분이 좋다고 말하더군요. 4월부터 NHK 지상파로 방송되는데, 많은 분들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 배용준의 부상 상태도 많이 좋아졌지요. 6월에 함께 다시 오겠습니다. 배용준만이 아니라 다른 출연 배우들도 많이 데리고 오겠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장소를 옮겨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배용준은 유머와 친근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왕이 되기 전 집을 나가 수지니와의 만남, 술을 마시고 노는 장면 등은 그의 제안을 살려 찍었다. 그밖에도 많은 장면에서 변경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이은 배용준의 부상으로 내용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부상이 심한 배용준은 마지막 촬영까지 자기가 하려고 했다. 오래간만에 수지니와 만나는 장면에서 말을 타는 것과 걸어가는 것을 대역이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대본을 바꾸지 말라고 계속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배용준이 태왕사신기 2편이 제작된다면 그때 수지니에게 못다 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며 속편의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좀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말이 나왔다. 배용준은 좀더 가족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몸이 더 좋아지면 구체적으로 상의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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